착한 참치캔 나온다…동원 MSC 참치캔 내달 출시
by전재욱 기자
2021.06.21 05:00:00
동원산업 어획 MSC 참치로 만든 참치캔 시판
지속가능 수산자원 관리 차원이라 ESG 행보 평가
일반캔보다 비싼 가격 허들넘을지 관건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참치 명가` 동원그룹이 `착한 참치` 통조림을 새로 출시한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한 참치만 써 만든 제품이라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에 들어맞는 행보라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착한 제조`에 따르는 비용은 시장에 안착하는 데 숙제로 꼽힌다.
| | 다음달에 나오는 동원 MSC참치캔에는 위와 같은 표식이 부착된다. MSC 인증을 받은 수산물 가공품은 모두 이런 표식이 붙어 있다.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소비하려는 소비자는 해당 표식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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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가칭 `MSC 참치캔`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룹 계열의 동원산업이 지난해 MSC 인증 참치 회를 출시한 적 있지만, 공산품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은 MSC 인증을 받은 어획 방식으로 잡은 참치만을 원재료로 쓰는 게 포인트다. MSC는 국제 비영리 단체인 해양보존협회(Marine Stewardship Council)에서 인증한다. 수산자원을 지속가능하도록 유지·관리·보호하는 어획을 선별해 인정하는 것이다.
그룹 내 두 회사의 협업 일환이다. 동원F&B에서 제작하는 참치통조림의 원재료 참치는 전량을 동원산업에서 조달받는다. 잡는 것과 가공하는 것은 각기의 작업이라서 구분이 필요하다. 통조림 공정을 MSC에서 정한 기준에 맞추고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일반 참치와 혼합될 우려를 원천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MSC 참치 전용 제조 공정을 도입해야 한다. 일반 캔 제조 가동을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어 손해지만 감내하기로 한 것이라 평가를 받는다.
동원 MSC 참치통조림 출시가 국내 사업자의 동참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매해 세계 참치통조림 회사의 사업이 참치 생태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따져서 순위를 매긴 보고서를 내는데, 한국 참치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한국 수산업계가 국제 사회의 지속가능한 수산물 관리 흐름을 역행하는 사례로 꼽히곤 했다. 물론 MSC 인증과 그린피스 순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권위를 가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동원이 순항하기까지는 허들도 많다. 우선 시장 호응을 이끌어내는 게 순서다. MSC 참치통조림은 일반 캔보다 가격이 비싼 게 걸림돌로 꼽힌다. 동원참치 라이트 스탠다드 가격은 135g 기준으로 2480원인데, 이보다 위에 형성될 전망이다. 어획과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아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제품 가격은 가치 소비와 현실 소비를 가르는 주요 변수다. 앞서 연어 통조림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것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장벽을 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상품은 수산 자원이 지속 가능하기를 바라는 점에서 그룹이 추구하는 ESG 가치를 담고 있다”며 “수요가 따라오면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