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관절염 예방...도가니탕 먹기전 수영.걷기부터 꾸준히

by이순용 기자
2019.07.02 00:07:23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도가니탕을 먹으면 관절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관절염에 대한 수많은 오해들이 있다. 그만큼 관절염이란 질환이 쉽게 낫지 않고 통증이 심하다.

물론 관절염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 어떠한 특정 음식이 관절염을 씻은 듯이 낫게 하거나 한번에 완전히 고칠 수 있다고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없다. 다만, 평소 식생활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노력을 한다면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관절염 예방에 도움되는 첫번째 방법은 식습관 변화이다. ‘한국인은 밥심’이란 말처럼, 흰 쌀밥은 한국인이 즐겨먹는 주식이다. 하지만 흰쌀은 도정과정에서 비타민 E와 마그네슘, 비타민 B군이 제거된다. 이 영양소들은 만성적인 퇴행성질환 개선에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하므로 매일 섭취해야 한다. 반면, 현미나 우유, 땅콩, 달걀노른자에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비타민 B는 염증의 부기해소와 혈액순환에도 좋으며 신경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생선과 다시마, 미역, 김, 푸른잎채소 등에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신체 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나트륨과 설탕이 다량 함유된 인스턴트 식품은 칼슘같은 미네랄 성분의 배설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에게는 특히 좋지 않다.



두번째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을 안할수록 무릎 관절은 더 굳어진다. 적절한 운동과 움직임은 관절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영양제가 더 잘 들어가게 하고,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운동을 하면 뼈와 연골조직들이 건강하게 유지되며, 관절 주위 근육들이 튼튼해진다. 또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근력강화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면 관절 주위 근육과 힘줄,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관절을 보호한다. 수영과 자전거타기, 걷기 등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체중감소, 근력강화에 도움이 된다.

세번째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다. 건강한 정신이 규칙적인 삶을 이끌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된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자주 느끼는 행복감은 신진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마음이야말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근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절에 이상신호가 온다면 즉시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의 이상신호는 통증이다. 관절 통증이 감지되었다면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옛말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장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관절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이에 맞는 치료를 조기에 진행한다면 건강한 관절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