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한송네오텍 "올해부터 中 디스플레이 굴기와 함께 고성장"
by김대웅 기자
2019.04.09 05:20:00
최영묵 대표이사 인터뷰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 선언..창사이래 최대매출 예상"
BOE 최우수업체 선정.."기술력 인정받아 향후 수주에 긍정적"
신성장 HMR 장비사업 진출..지난달 첫 수주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중국이 디스플레이 굴기를 선언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기술력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수주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중국 사업 15년의 결실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 같습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스크 공정 장비업체인 한송네오텍(226440)의 최영묵(사진) 대표는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동부스팩3호와 합병 상장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한송네오텍은 중국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따라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황에 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 편이다. 지난해까지 중국기업들이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의 투자 중심이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로 옮겨가면서 성수기를 맞게 됐다.
업계에서는 내후년까지 중국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연평균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서 디스플레이 굴기로 선회했고 예산의 상당 부분이 디스플레이로 집중되고 있다”며 “실제로 중국에서 대다수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부터 막대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올해 두드러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송네오텍은 중국 디스플레이 최대 기업인 BOE로부터 최근 최우수 업체로 선정되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달 BOE는 한송네오텍을 포함한 일본 증착기 메이커 회사 등 총 4개사를 최우수 업체로 선정했는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송네오텍이 유일하다. BOE의 OLED 양산라인 중 가장 활성화 돼 있는 ‘B7’에서의 공정수율 증대에 일조했다는 이유다.
최 대표는 “독보적인 글로벌 기술력과 품질을 재차 입증해 추후 BOE의 B12와 B15 라인에도 한송네오텍의 OLED 마스크 공정장비가 채택될 확률이 높아졌다”며 “BOE를 포함해 중국 점유율이 87%인데 최근 영업력을 확대해 신규고객사를 발굴하고 있어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발행한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중국발 수주 급증에 대비한 사전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한송네오텍은 지난달 22일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 전환가액 1505원 조건인 CB를 발행했다. 최 대표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수주에 대비한 자금 조달이었기 때문에 금리 0%의 조건임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또 장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간편식(HMR) 자동화 장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추세인데다 중국도 위생에 대한 조건이 점점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장비들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대표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의 투자 상황에 매출이 좌우될 수 없는 구조다 보니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었다”며 “길게 보면 HMR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확보한 각종 기술이 HMR 분야에서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연구진 다수를 투입해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 지난달 국내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첫 수주를 받았다고 그는 귀띔했다. 장기적으로 HMR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송네오텍은 지난해 매출 383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하면서 전년 실적(매출 61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최 대표는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함께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