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레드벨벳 등 31일 평양으로…대국민 인사 예정
by장병호 기자
2018.03.31 05:30:00
도종환 장관·윤상 예술감독 등 소감 발표
소제목 '봄이 온다'…"남북 관계 평화 염원"
내달 1일 단독 공연·3일 남북 합동공연
|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위한 방북단 선발대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출국 전 취재진을 향해 항공권을 든 채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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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6년 만에 북한 평양에서 공연하는 우리 예술단 본진이 31일 오전 평양으로 출발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예술단 본진은 31일 오전 10시30분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여객기와 에어인천 화물기를 이용해 서해직항로로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예술단은 도 장관과 공연 예술감독을 맡은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팀의 가수들, 태권도 시범단·공연 스태프·기자단·정부지원 인력 등 190여 명으로 구성됐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 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지난 29일 평양에 먼저 도착했다.
예술단 본진은 평양 출발 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 대합실에서 대국민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도 장관이 인사말을 전한 뒤 윤상 예술감독과 출연 가수들이 소감을 밝힌다. 문체부 관계자는 “소감을 말할 가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용필과 후배 가수가 함께 소감을 말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수 서현이 대국민 인사를 진행한다.
이번 공연의 정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다. 공연 주제를 담은 소제목은 ‘봄이 온다’다. 문체부 관계자는 “‘봄이 온다’는 지금 계절이 봄인 것처럼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남북 관계도 봄과 같은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술단 공연은 4월 1일 오후 5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5시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공연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이어 4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합동 공연을 위한 합동 리허설은 4월 2일 진행한다. 합동공연의 형태와 내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조용필은 약 40년간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K팝을 선보이게 된 걸그룹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섰던 서현이 사회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장비는 조선중앙 TV가 제공하고 기술과 촬영, 편집은 MBC가 맡는다. 구체적인 방송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4월 1일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우리 측 태권도 시범단 단독 공연으로 진행한 뒤 4월 2일 평양 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열 계획이다.
예술단은 4월 3일 공연을 마친 뒤 당일 밤 여객기 1대와 화물기 1대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예술단 방북을 위해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하는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2005년에는 예술단이 아닌 가수 조용필이 단독으로 평양에서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