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솟는 미국 집값…고공행진 계속될까(종합)

by안승찬 기자
2016.01.27 01:36:32

주요 미국 부동산 가격 5.5% 상승..2014년 7월 이후 최고
포틀랜드 11% 이상 급등..일부 도시 부동산 전성기 추월
"공급 부족하고 일자리는 늘어..올해 집값 상승 계속될 것"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집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일부 도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미국의 집값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린다.

26일(현지시간) 미국 20개 주요 미국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가중평균해 집계하는 S&P/케이스-쉴러 부동산지수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집값이 작년보다 5.5% 상승했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1월 한달 동안은 전월대비 0.1% 올랐다. 겨울은 부동산 비수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월에도 0.9% 집값이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이 31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집값 상승률 예상치는 5.7%였다.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역시 11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5% 올랐다고 발표했다.

포틀랜드의 상승세가 가장 무섭다. S&P/케이스-쉴러 부동산지수에 따르면 포틀랜드의 집값은 1년 전보다 무려 11.1%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와 덴버 역시 각각 11%, 10.9% 상승세를 보였다. 포틀랜드와 덴버의 집값 상승률은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절정기였던 2006년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S&P·다우존스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다 주택 공급도 많지 않다. 게다가 미국의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 강한 달러 값과 유가 하락 같은 요인도 미국의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해 주택착공건수는 111만채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공급이 여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일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1월 주택시장지수는 60이다.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온라인 시장분석회사인 4캐스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슬론은 “부동산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집값 상승세는 올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