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5.10.04 07:00:09
삼성전자 "실험조건-일반환경 동일 적용.. 근거없는 주장"
해외언론 "불법행위 증거 없어.. 폭스바겐 사태와 달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삼성 TV의 소비전력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삼성전자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다른 해외언론들도 뜬금없이 폭스바겐 사태와 연관짓는 가디언의 보도는 억측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1일 비영리 연구기관인 ‘컴플라이언TV’의 미공개 실험 결과를 인용, “삼성전자의 ‘모션 라이팅’(motion lighting)이 국제전기표준위원회(IEC) 테스트 조건에서 TV 밝기와 소비전력을 낮추지만 실생활 시청 조건에선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이번 결과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연상시킨다”면서 테스트용 영상에 맞춰 삼성전자가 소비전력을 낮추는 소프트웨어를 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같은 가디언의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영문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테스트용 영상이 나올 때 소비전력이 줄어든 것은 ‘모션 라이팅’이라는 기술 때문”이라며 “모션 라이팅 기능은 실험 조건과 일반 환경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소비전력 조작 의혹제기는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적용하고 있는 ‘모션 라이팅’은 영상에 따라 소비전력 저감 알고리즘을 구동시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해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해외 다른 언론들도 ‘삼성이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실험환경과 실제 사용환경에서 소비전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며 “삼성이 의도적으로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폭스바겐의 경우와 달리 삼성전자의 기능은 TV 메뉴에 항상 나타나 있고 언제나 누구나 이 기능에 접근해 켜거나 끌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가디언지의 기사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반박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포춘은 “삼성을 비롯해 TV업체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폭스바겐 사태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