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공인이 뛴다]신명진 구로구 상공회장 "명예총영사 활용, 구로 IT를 세계로"(6)
by김영환 기자
2015.03.13 03:00:00
마이크로네시아 명예총영사 인맥..말레이 베트남 미국 등에 구로 IT 소개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 등 지역 사회 어울리는 행사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진켐텍 대표이사, 수입협회 자문단 의장, 한국무역협회 이사, 한국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 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한국특공무술협회 회장, 새누리당 제18대 박근혜대통령후보 중앙위본부 자문위원, 주한마이크로네시아공화국 명예총영사, 국제로타리 3640지구 총재지역대표….
신명진(사진·61) 구로구 상공회장의 끊이지 않는 주요 경력이다. 주업인 경제 부문은 물론 체육, 정치,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회장은 “봉사와 희생을 강조하다보니 다양한 직함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지난 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전진켐텍 사무실에서 만난 신명진 회장은 “구로구 G밸리에 있는 IT기업들을 해외에 진출 시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구로구 상공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신 회장이 해외 진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데는 마이크로네시아공화국 명예총영사직이 계기가 됐다.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평소 사회 공헌에 관심과 열정을 쏟아온 공로를 인정받아 마이크로네시아 정부로부터 명예영사 위촉장을 받았다.
그는 명예총영사직을 수행하며 쌓은 여러 나라 대사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구로구에 위치한 IT기업을 해외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 다낭과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州) 등에 투자 유치 및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정기적인 교류 협력 중이다. 캐나다 노스벤쿠버 시(市)와 업무협약에 따른 연2회 무역 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올 6월에는 구로 지역 내 30여 업체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15일간 방문할 계획이다.
사실 구 단위 상공회의소 예산으로는 대부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신 회장은 개인 자금을 융통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6년전 26세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봤던 포부가 동력이 됐다. 대학생 시절 미국 국무성 초청으로 체험연수를 하면서 신 회장은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그는 “사실 한국 시장은 여러 곳에서 포화 상태가 되고 있다”며 “구로구 내 기업을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줄이는 데 특히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이던 구로에 대한 인식을 G밸리로 전환시킨 것 역시 신 회장의 노력이다. 구로는 1960년대 대한민국 수출의 15%를 차지하던 대표적인 제조업 단지였다. 지금은 IT, BT(바이오 테크놀러지), NT(나노 테크놀러지) 등 1만5000여개 기업이 모인 IT벤처타운으로 변모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지난 2003년부터 이어온 ‘전국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다. 매년 9월 구로구에선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5km 달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신 회장은 “구로 공단에서 IT 단지로 변모한 것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대회를 열고 있다”며 “전국 벤처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해오던 행사를 일반 주민은 물론, 외국인도 수용해 국적과 직업과 세대를 뛰어넘어서 문화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공단역이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바뀐 것도 구로구 상공회의소의 노력이다.
신 회장이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는 36년간 단 한해도 적자를 보지 않도록 전진켐텍을 일군 덕이 컸다. 전진켐텍은 국제 주요 원자재인 천연고무를 국내에 수입·가공해 타이어 업체나 신발업체, 골프용품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고무를 선택해 30년이 넘게 한 우물을 파온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외형을 키우지 않고 내실을 다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보유한 500여종의 고무 약품 중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 회장은 “밴 플렉스(Van Flex)라는 자체 브랜드를 5년간의 연구 끝에 만들어냈다”며 “중국산 제품보다 품질이 낫고 가격은 동일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