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수영 기자
2014.09.20 05:24:57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터의 새 주인이 됐습니다. 한전이 지난 17일 실시한 부지 입찰에 10조5500억원을 써낸 현대차그룹이 삼성전자를 누르고 낙찰된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낙찰로 가장 크게 웃는 곳은 그룹 내 건설 계열입니다. 바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할 예정인데요, 이 건설사업은 사실상 건설계열인 두 회사가 맡아 진행하는 것이 확정적입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예상 수주액을 2조~3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는 공사비 2조2000억원 규모인 롯데그룹의 제2롯데 건설사업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현대건설 지난해 총 매출 13조9382억원의 약 14~21%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은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당초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 건립할 계획이었는데, 서울시의 규제강화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당시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정수현 현재 현대건설 사장을 현대엠코(통합 현대엔지니어링)로 임용한 것도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이 센터 건립사업을 통해 올해 삼성물산에 뺏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되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상승으로도 나타났고 있습니다. 다소 위험부담이 있는 가격인 감정가의 3배가 넘는 입찰가를 써낸 현대차는 18일 한전부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동시에 주가가 빠진 반면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 6만3600원에서 6만5300원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