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윤심덕은 왜 바다에 몸을 던졌나

by양승준 기자
2013.05.24 07:03:00

창작뮤지컬 ''글루미데이'' 초연
김우진·윤심덕 스캔들 재해석
6월5일부터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

연극 ‘글루미데이’에서 윤심덕 역을 맡은 배우 안유진과 ‘사내’ 역으로 출연할 정민, 김우진 역의 윤희석(사진=네오).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김우진과 윤심덕의 애달픈 사랑이 무대에 펼쳐진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6월 5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공연된다. 창작 초연이다.

작품은 한국 최초 소프라노인 윤심덕과 유부남 극작가인 김우진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힘들어하다가 1926년 바다에 동반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을 영화 ‘사의 찬미’가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뮤지컬은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의 원인을 달리 접근한다.



작품은 그들이 처한 시대적 배경을 비극적인 요소로 추가했다. 두 사람이 단지 불륜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사내’라는 가상의 인물을 넣어 새로운 갈등구조도 만들었다. 제작사 네오 측은 “당시 한반도 지식인들은 식민지 고통 속 열린 세상의 자유분방함 속에 사상적 혼란을 겪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우진과 윤심덕 앞에 사내가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 역은 배우 윤희석과 김경수가 연기한다. 윤심덕 역은 안유진과 곽선영이 번갈아 맡는다. 사내 역에는 정민과 이규형이 더블캐스팅됐다. 작·작사·연출은 성종완, 작곡·음악감독은 김은영이 맡았다. 02-766-7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