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준비는 집먼지진드기 퇴치부터

by경계영 기자
2013.03.07 07:0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주위를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만성기침,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자동차 배기가스, 애완동물의 분비물, 집먼지 진드기 등이 있는데 이중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중요한 원인물질로 지목된다. 출생후 1년 동안 집먼지 진드기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는 10세 이후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집먼지 진드기는 담요, 이불, 베개 등 이부자리에서 많이 자라고 카페트, 소파 등도 주요 서식지다. 집먼지 진드기는 25도의 온도와 85% 내외의 습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이 집먼지 진드기 성장에 매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겨울에도 환기를 시키지 않고 난방 온도를 높이는 집이 많아 집먼지 진드기 번식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집먼지 진드기 주식은 ‘인설’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피부 각질이다. 인설은 사람의 피부가 노화되면서 떨어져 나온 죽은 세포 덩어리들이다. 사람이 하루에 떨어뜨리는 인설은 1g 정도로 집먼지 진드기 수천마리가 한달간 먹을 양식이 된다고 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경우 증상이 있으면 약물치료로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약 먹을 때만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될 뿐 며칠만에 증상이 반복되는 것은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늘 접촉하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를 퇴치하려면 이부자리를 자주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시키고 천으로 씌운 가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꺼운 천으로 만든 장난감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카페트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실내 공기중에 떠다니는 진드기는 방안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거나 먼지 흡착기를 사용하면서 감소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진드기가 서식할 수 없게 실내습도를 50%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가습기를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다. 가습기내에 진균류가 서식할 경우에는 진균류의 포자를 퍼뜨릴 수도 있다.

인형과 같은 작은 물건의 경우 24시간 냉동시키면 집먼지진드기가 효과적으로 죽는다는 보고도 있다. 카페트를 햇빛에 수시간 노출시킬 경우 온도가 상승하고 습도가 낮아져 집먼지 진드기를 죽이는데 효과가 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의 사용을 통해 실내 습도를 낮춰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을 억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공청소기로 자주 청소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공기청정기도 많이 사용되지만 집안의 집먼지 진드기 전체를 줄이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만 믿고 안심하면 안된다. (도움말 세브란스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