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T가 아니라 실용영어"..영어학원 업계, 전략 수정

by김혜미 기자
2013.01.21 08:00:00

YBM시사닷컴, NEAT 어학원 명칭 바꾸기로 결정
윤선생·정철어학원 등 NEAT 대비 학원 홍보 ''잠잠''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의 수능 영어시험 대체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영어학원 업계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 NEAT 대비 강좌로 집중 홍보했던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나 학원을 실용영어 전문으로 강조하며 전략을 점차 바꾸고 있다.

우선 업계에서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곳은 학원명이나 교재명에 ‘NEAT’를 명시한 업체들이다. YBM시사닷컴(057030)은 지난 2011년 11월 경기도 일산에 ‘YBM NEAT 어학원’을 연 데 이어 2012년 잠실과 목동 캠퍼스도 개원하며 NEAT 대비 학원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일산캠퍼스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학원명칭에 ‘NEAT’를 빼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명칭을 물색하고 있다. YBM시사닷컴 관계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용영어 위주 수업을 진행하는 데 NEAT만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뿐”이라며 “NEAT 프로그램과 함께 중·고등 전문 어학원으로서의 교육과정과 특성은 모두 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생영어교실은 지난해 7월 말 온·오프라인 학습 관리 시스템 ‘투데이스 베플리’를 ‘NEAT 베플리’로 변경했으나 추후 채택 여부에 따라 명칭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윤선생은 당시 NEAT 베플리가 이전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영어 듣기와 읽기, 말하기, 쓰기를 NEAT 유형에 맞게 연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중·고교생을 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윤선생은 초등학교 5~6학년생부터 익힐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윤선생 관계자는 “현재 영어교육 추세가 실용영어 위주로 가고 있기 때문에 NEAT가 수능시험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대체하지 않는다고 하면 명칭은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EAT에 대비해 인터넷 기반 검사(IBT) 교육 시스템을 갖춘 다른 업체들도 수능 대체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대부분 실용영어 위주 홍보로 돌아서고 있다.

정철어학원 주니어는 지난해 미 교육기업인 피어슨에듀케이션코리아와 공동개발한 학원 공급용 NEAT 전문 교재와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홍보해오다 최근 들어 주춤해졌고, 능률교육(053290)도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교재 등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청담러닝(096240)은 지난 2011년에 NEAT 대비 고등부학원인 표현어학원을 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심이 줄면서 2012년 12월까지 가맹점 수가 20개점에 그쳤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초 지난해까지 수능 대체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지만 여러가지 문제 발생과 성급하다는 비판이 일면서 대통령 선거 이후로 결정을 미뤘다. 특히 지난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8년부터 적용한다는 방안을 언급, 차기 정권으로 공을 넘긴 상태다. 교과부 관계자는 “다른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예산이나 여러가지 문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하고 내부 계획은 있지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