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막판 30분 반등 `괴력`…다우 0.89%↓(종합)

by문주용 기자
2011.09.07 06:03:40

3대 지수, 월초 3일연속 하락…2008년이후 최악
한때 S&P 3% 하락...막판 30분 `그리스 호재`로 반등
그리스 구조개혁 `약속`…재정위기 우려 완화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뉴욕증시가 마감 30분을 앞두고 그리스의 구조개혁 약속과 민간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국채 스왑 참여 소식에 낙폭을 절반이하로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비록 3일 연속 하락이긴 하지만, 고조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후퇴 우려속에도 의미있는 막판 반등을 보였다.

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막판 호조세에 힙입어 다우 산업지수는 전일보다 100.96포인트(0.89%) 하락한 1만1140.13포인트에 마감했다. 또 S&P100 지수는 8.73포인트(0.74%) 떨어진 1165.24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도 6.50포인트(0.26%) 하락한 2473.83으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한때 2.9%까지 하락하는 등 유럽증시에 이은 급락세가 연출됐다. 하지만 마감 30분을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절반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막판 반등은 그리스 정부의 구조개혁 약속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구조개혁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정부 조직을 민영화 뿐 아니라 통폐합할 계획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간 채권보유자들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점도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를 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비록 아직까지 정식 제안을 하지 않았고, 구속력이 없는 질의 문답이 오갔지만, 국채를 스왑하려는 계약에 대한 민간 투자자들이 폭넓은 관심을 보여준데 대해 고무됐다"고 감사의 뜻을 담은 이메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2008년 10월이후 월 첫 3거래일로는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또 S&P는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을 보이고 있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지수는 40까지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는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모기지 상품 판매와 관련해 주 검찰과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뱅크 오브 아매리카가 3.59%, JP모건 체이스가 3.44%, 웰스파고가 1.16%, 씨티그룹이 2.46%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 소식에 유럽계 은행들중 크레디 스위스는 12.93%, UBS는 10.58%, 바클레이스는 6.7% 급락했다.

중국 바이두와 태블릿PC, 휴대폰을 공동개발키로 한 델은 0.07% 올랐고, 애플은 투자의견 상향에 힙입어 1.52% 뛰었다.

브라질에 영화 스트리밍 사업을 론칭시킨 넷플릭스는 2.66% 올랐다.

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의 제휴관계를 정리한 덴드론은 1.37% 하락했다.



정유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물류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수노코는 5.32% 뛰었다.

또 인터내셔널 페이퍼로부터 주당32달러의 현금으로 피인수 제안을 받고 합의에 이른 템블-인랜드는 25% 올랐고, 인터내셔널 페이퍼도 9% 가까이 올랐다.


미 연준내 매파들이 또 "추가 부양책은 인플레만 높일 것"이라며 인플레 경고음을 높여, 연준이 이달에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8월에 나온 경제지표들이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정책을 정당화하지 못했다"며 "9월에 나올 경제지표들 역시 추가 완화정책을 보장할 것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지난 8월 FOMC결정은 인플레율을 2% 또는 그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정책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FOMC가 2년여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불행하게도 머지않아 이행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특히 "9월 이후에 추가적인 완화정책이 있을지는 FOMC가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달렸으며, 위원회는 인플레를 2% 또는 그 미만으로 맞추는 정책목표에 호응하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 목표가 중요한 기준임을 강조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도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은 실업률을 낮추는 대신에 인플레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통화 부양책은 경제성장에 건설적인 영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커 총재는 "최근 연구에서,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는 문제점은, 인플레 없이 경제를 성장시킬 능력이 많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크 파버는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었지만 여전히 버블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금값이 버블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전세계의 시스템적인 실패와 금융시장의 문제점을 감안하면 금을 사는 것은 오히려 보험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파버는 "나 역시 금을 매달 조금씩 더 사재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통화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금값이 더 오를 것이고, 최근 이어지는 주식 하락과 달러화 약세도 금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경기가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미국경제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고용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53.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52.7보다 높은 것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1보다 높았다.

지수가 50 이상일 때는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2월의 고점이던 59.7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18개 서비스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