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주가는 회복됐다

by피용익 기자
2010.12.22 06:45:2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내년에도 미국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다우 지수가 1만1500포인트를 돌파하고, S&P500 지수가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점을 주목했다.

프레드 딕슨 데이비슨코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3번에 걸쳐서 다우 지수 1만1500선 돌파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우 지수가 강한 저항선을 뜷고 올라섰다는 점은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P500 지수가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점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제프리 쿤즈 매닝앤드내피어 매니저는 "리먼브러더스는 이 모든 두려움을 촉발한 사건이었다"며 "우리는 아직 두려움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치유되고 있는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먼 붕괴 직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지금까지 계속되며 주가 안정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매우 낙관적이다. 양적완화와 감세정책 등이 계속해서 경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버트 지워트 글렌미드 매니저는 "경제는 2011년에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계속 개선된다면 주식시장도 계속해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아졌다.

스티븐 우드 러셀인베스트먼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 문제는 오래 갈 것"이라며 "이 문제는 마치 주택시장이나 고용시장처럼 조만간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무디스가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주가가 오른 데 대해 마크 파도 캔터피츠제럴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를 떨어뜨리지 못하는 재료는 주가를 오르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더니건 PNC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는 적어도 미국의 미래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유럽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식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는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이제 경제 회복세가 주식시장에 만연해 있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일만 남았다. 연휴를 앞두고 수요일과 목요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그래서 더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