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10.03.31 02:06:17
소비자신뢰지수·주택가격지수 `예상치 상회`
지표개선으로 달러화도 반등하며 증시 상승제약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경제지표 개선을 앞세워 장중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화 반등이 원자재 상품주를 압박하며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6.87포인트(0.06%) 상승한 1만902.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포인트(0.07%) 오른 2406.1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06포인트(0.01%) 상승한 1173.2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하락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개장후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장중 한 때 44포인트 가량 오른 1만940.22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 1만1000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지수가 지난 주에 경신한 52주 고점 1만 955.48에 근접하면서 매물이 점증,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은 제약됐다.
또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감도 지속됐다. 그리스가 전날 50억유로 규모의 7년물 국채를 발행했지만 수요가 약했던 까닭에 향후 그리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아이슬랜드의 자국통화 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도 부담을 줬다.
이런 가운데 미 달러화가 사흘 만에 반등세로 전환, 원자재 상품가격에 부담을 줌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원자재 상품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시장의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존이 최근 4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애플이 버라이존 가입자용 아이폰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주가도 강세다.
애플과 버라이존은 이 같은 소문을 부인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오는 9월 CDMA망 사업자인 버라이존에게 CDMA방식의 아이폰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이 같은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미국 2위의 이동통신 사업자 AT&T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GSM망 사업자인 AT&T는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아이폰 유통을 독점해왔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 46.4(수정치)에서 52.5로 상승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50~51보다 높은 수치이다. 향후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 결과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묻는 현재지수(Present Situation Index)는 21.7에서 26.0으로 상승했다. 또 향후 6개월동안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지수(Expectations Index)는 전월 62.9에서 70.2로 상승했다.
지수는 작년 2월 사상 최저치인 25.3까지 떨어진 이후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미국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지수가 좀 더 상승할 필요가 있다. 통상 90을 넘어야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100을 넘어야 강한 성장세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택가격도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승했고,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은 전월비 0.3% 상승했다. 당초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고, 미국의 대도시 집값은 전월비 증가세가 8개월 연속 이어졌다.
1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0.7% 하락했지만, 이 같은 하락폭은 최근 2년래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