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6.09.02 10:38:58
태평양 상공 격추, 실험비용 8천500만달러 소요
[노컷뉴스 제공]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해 실시한 미사일 요격 실험을 성공했다.
미 국방부의 미사일 방어국의 헨리 테리 오베링 장군(소장)은 1일 오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사일 방어망 실험에서 목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베링 장군은 "이날 오후 1시39분 알래스카 코디악에서 표적 미사일을 발사했고 곧바로 캘리포니아에 있는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아올려 7분뒤인 1시46분 태평양 상공에서 표적 미사일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오베링 장군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을 겨냥한 실험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속도와 유형이 비슷한 표적 미사일을 먼저 발사했으며 이를 격추시켰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한 미사일 요격실험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에 대한 요격 미사일의 승산이 아주 높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CNN 방송은 이번 미사일 요격(MD) 실험은 지난 7월 4일 발사한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겨냥한 요격실험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콜로라도에 있는 미 공군의 지하 방공사령부에서 레이다를 작동시켜 요격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오베링 장군은 요격 발사체의 머리에 해당하는 '킬 비이클'이 발사체로부터 정확히 떨어져나가 표적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실험은 표적 미사일을 타격하는 것보다는 지상 발사 요격 미사일이 표적 미사일의 탄두를 그 운반체나 탐지방해물로부터 구별해 추적할 수 있는지의 자료 수집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오베링 장군은 "지난해 2월에는 장거리 미사일 요격 방어 실험을 성공하지못했으나 올들어 지난 6월의 중거리 미사일과 어제의 팩-3미사일 요격 실험 등 네차례 MD체계 가동을 성공리에 마쳤다"면서 "이같은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은 당초 어제 미사일 요격 실험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알래스카와 미 서부 해안지방의 안개로 인해 하루 연기해 이날 요격 실험을 했다.
이번 요격 실험에는 8천500만달러가 들었으며, 미 국방부는 오는 12월 본격적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격추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