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진형 기자
2006.08.06 10:03:55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오는 11월부터 다른 은행 자동입출금기(ATM)과 입금기(CD)에서도 24시간 돈을 입출금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돈이 필요할 경우 거래 은행 자동화기기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불필요한 현금서비스 이용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고객 편의는 금융결제원이 CD공동망 운영시간을 오는 11월부터 24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가능해진다. 그동안 CD공동망은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30분으로 제한됐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같은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면서 CD공동망을 24시간으로 늘리게 됐다"면서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프로그램 개발과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벽에 ATM 운영을 늘려달라는 고객들의 민원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은행 공동망기기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수수료가 높고, 일부 은행은 밴사와 망 이용 계약을 맺지 않지 않아 고객 민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 공동망기기는 한국전자금융(063570)이나 청호컴넷(012600), 한네트(052600) 등 밴사들이 운영하는 ATM으로 지하철이나 편의점 등에 집중배치돼 있다. 하지만 밴사와 은행 간의 수수료 배분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일부 은행은 밴사에 네트워크망을 열어주지 않아, 완전한 공동망기기는 아니었다.
이번에 금융결제원이 CD공동망을 24시간 풀어주면 각 은행 ATM를 공동망기기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 ATM보다 수수료가 비싼 공동망기기의 이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밴사의 타격이 예상된다.
사실 최근 은행들은 이전보다 24시간 이용가능한 ATM을 늘려왔다. 그럼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 24시간 ATM이 많지는 않다. ATM을 새벽에도 운영하려면 월 50만원 가량의 관리비용이 들지만 실제 수수료 이익은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24시간 ATM 배치는 순전히 고객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편의제공에 있어 은행마다 편차도 크다.
국민은행이 전체 9000여개 가운데 1000여개, 우리은행은 2100여대 가운에 400여대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체 6900대 가운데 겨우 50대만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ATM관리 담당자는 "24시간 이용가능한 ATM은 새벽에도 수요가 많은 공항이나 카지노, 일부 시내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결제원의 공동이용망 이용시간인 오후 11시반이 지나면 타행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중단된다. 이렇게 은행별로 24시간 운영하는 ATM이 많지도 않고, 자행 고객만 이용가능할 수 있어 활용도가 낮았다.
새벽에 돈이 급하게 필요해도 24시간 ATM을 찾기 힘들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야했던 고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11월부터는 새벽에도 타행 ATM을 이용할 수 있어 고객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대부분 이번 CD공동망 24시간 개방을 계기로 ATM 영업전략을 수정할 필요는 없어보인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은 현재 배치된 24시간 ATM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 당연히 24시간 ATM이 가장 적은 신한은행 고객들이 가장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