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6.03.22 07:34:12
스타들의 뷰티숍 원장들, 그들이 입 벙긋하면 매출이 왔다갔다
거의 30·40대 미술 전공자… 직접 제품 만들어 팔기도
[조선일보 제공] “언니! 나 왔어요.” “지현이 왔니? 얼굴이 왜 부었어?” “(피부)관리받았으니까 그렇지.”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 ‘정샘물 인스프레이션’ 원장실. ‘뷰티 토털숍’(종합미용실)인 이 곳에서 피부관리를 막 끝낸 배우 전지현씨가 메이크업 아티스트(화장 전문가)인 정샘물 원장에게 인사하러 왔다. 두 사람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포옹하고 헤어졌다.
연예인의 화장을 전담하는 전문가들이 미용·화장품업계의 ‘파워 우먼’으로 자리잡고 있다. 원장들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연예인의 화장을 담당하면서 자신의 매장 매출뿐 아니라 화장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원장의 말 한마디가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품사용 부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샘물 원장
정 원장은 전지현씨의 화장품 광고나 영화촬영을 위한 화장을 담당해온 전문가. 담당연예인들은 가수 보아와 이효리·배용준·김태희 등으로 면면이 화려하다. 가수 보아의 해외 촬영 때에는 정 원장 팀이 직접 현지로 건너갈 정도. 정 원장은 이효리씨의 새 앨범 주제곡을 들으며 최신 스타일을 만들어낼 정도로 연예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열심이다. 정 원장이 작년 말 아모레퍼시픽의 40만원대 크림이 좋다고 하자,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정 원장은 지난 97년 첫 매장을 낸 이후 현재까지 4호점을 오픈했다. 정 원장은 “내년쯤 뉴욕에 매장을 열어 세계적인 미용전문가들과 실력을 겨뤄볼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상장(上場)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