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자랑스러운 나라로 변화할 것”…UAE 동포와 만찬

by황병서 기자
2025.11.18 01:52:58

18일 UAE동포 150명과 만찬 간담회
李 “한국 문화, 중동·아프리카 넘어 세계로 뻗을 것”
UAE 한인회장 “대통령 방문은 큰 감동이자 격려”

[아부다비=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동포 150여 명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도 더 여러분이 자긍심을 가지고 자랑할 만한 조국으로 대한민국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화동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우리 아랍에미리트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고 대한민국을 빛내고 계신 우리 교민 여러분, 여러분들을 이렇게 많은 분들을 한 자리에서 뵙게 되니까, 특히 활력 넘치는 모습을 보니까 참으로 고맙다, 다행스럽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숨길 일이 아니라 좀 자랑스럽게 느껴지십니까”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더 여러분이 자긍심 가지고 자랑할 만한 조국으로 대한민국이 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 영공 진입 당시 한국 대통령 전용기를 전투기 4대가 호위한 장면을 언급하며 “그걸 보고 아래를 내려봤더니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그렇게 넓게 멀리 깔려 있더군요. ‘이제 상전벽해가 돼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에는 얼마나 척박한 땅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엄청난 양의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논밭보다 더 생산성이 높은 땅이 돼 가고 있는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는 대한민국하고 닮은 점이 참 많다”며 “정말 가진 것 없이 사람들의 인적자원만 가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자이드 대통령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UAE의 미래 전략을 언급하며 “석유에 안주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원전, 첨단과학기술, 인공지능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어떤 나라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는 형제 국가를 넘어서 이제는 함께 연구하고 함께 생산하고 함께 제3세계로 진출하는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아랍에미리트는 우리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사이를 빈틈 없이 채워 주는 것은 문화”라며 “노래,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음식, 미용, 심지어 의료까지 확장된 한국 문화가 아랍에미리트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잠시 한때 약 1년 전쯤에는 전 세계가 ‘저 나라 왜 저러지?’라고 했지만, 국민들의 저력으로 다시 우리가 가던 길을 가고 있다”며 “이게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이제 대한민국 하면 가슴 내밀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경이 돼드리도록 하겠다. 고맙다.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앞서 장광덕 UAE 한인회장은 환영 인사에서 “대통령님의 UAE 국빈 방문은 우리 교민 모두에게 큰 감동이자 격려”라며 “성실함과 신뢰, 전문성을 바탕으로 UAE 곳곳에서 ‘한국인이라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과 UAE는 단순 협력을 넘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특별전략적 동반자로 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교민들도 양국 우호 증진과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는 UAE 현지 최초 한국인 성형외과 전문의인 노형주 뷰티포라이프 아부다비센터장이 건배사를 진행하며 동포 사회의 활약을 격려했다.

두바이 한글학교 이윤진 교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뿌리 교육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 속에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평통 제22기 UAE지회장 김귀현 씨는 “멀리 떨어져 살아도 대한민국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현지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샤르자 세종학당 오주현 소장은 현지인들이 한국인을 알아보고 한국어로 말을 건넬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인다며,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의 얼굴’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축하공연으로는 동포 학생들로 구성된 5중주 앙상블이 ‘사랑의 인사’와 ‘섬집 아기’를 연주했으며, 이수현 씨가 부채춤을 선보이며 동포 사회의 전통 문화 계승 노력도 함께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