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5.03.09 08:48:50
수면다원검사 통해 정확한 원인 찾아 치료해야
양압기 치료 외 어떤 치료도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뇌혈관장애 예방 못 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을 겪은 환자가 지속적 양압기(CPAP) 치료를 받을 경우 생존율이 증가하고, 뇌졸중 재발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 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뇌졸중 환자 중 다수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중 반복적인 저산소증이 뇌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높이는 등 뇌졸중의 재발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저널에 제페 수스가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양압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뇌졸중 재발률과 전체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양압기 치료 외에 다른 어떤 치료도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뇌혈관장애 합병증을 예방했다는 결과 보고는 없다.”라며 “5년 이상 치료 후 뇌혈관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 수치로 떨어지고, 사용 4개월 이후 혈압까지 안정시키는 치료 또한 양압기 치료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압기(CPAP) 치료는 기도로 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호흡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이후 양압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높고, 신경학적 회복 속도도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서 낮 동안의 피로도 감소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된다.
잠을 많이 잔 후에도 낮 시간에 피곤하거나 코골이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배우자나 가족의 진술도 참고해야 한다. 특히 비만의 중년 남성이 심한 코골이와 함께 아침 두통을 호소할 경우 수면무호흡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이다. 몸에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 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한다. 치료는 수술보다 양압기 치료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큰 가격 부담 없이 검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음주·흡연은 수면 중 기도를 더 늘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최소 6시간 이상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기도가 꺾일 수 있는 높은 베개는 피하는 편이 좋다. 수면제는 무호흡 시간이 늘어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수면무호흡 환자는 복용을 삼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