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한강, 나와주세요”…한강, 韓 첫 노벨문학상 호명됐다
by김미경 기자
2024.12.11 01:24:55
10일 노벨상 시상식 스웨덴서 개막
한림원 위원이 직접 한강 소개
“한강의 글 하양과 빨강, 두 색 만남”
소설가 한강, 한국 문학 새 역사 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디어(Dear·존경하는) 한강,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제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명소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다.
검정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한 노벨상 시상식에서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에게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스웨덴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뉴스1). |
|
노벨상은 스웨덴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지난해 인류를 위해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1901년부터 시상을 시작했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에 깔린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한강이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고 있어 2000년 수상자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위원인 엘렌 맛손은 이날 ‘2024 노벨상 시상식’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맛손은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노벨상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공식 시상 연설을 통해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호명한다.
한강은 맛손의 호명에 따라 무대 위로 올라가 스웨덴 국왕에게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것이다.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뉴스1). |
|
| 2024 노벨문학상 메달을 받은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웃음짓고 있다. (사진=뉴스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