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산율 역대 최저, 올해 0.7명도 위태
by이지은 기자
2024.05.30 05:00:00
통계청 ''2024년 3월 인구동향'' 발표
1분기 출산율 0.76명…0.06명 감소
"중위추계보다 낮아질수도…예측 어려워"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이 0.76명으로 떨어져 처음으로 0.8명대가 무너졌다. 통상 아이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1분기에도 출생아 수가 전년대비 4000명 가까이 줄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록한 최저치(0.72명)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1년 전보다 0.06명 줄어든 0.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상 처음 0.7명대로 내려앉으며 지난해 기록했던(0.82명) 최저치를 다시 썼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1.02명) 이후 20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1분기 합계출산율은 모든 시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25세 이상 모든 나이대에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은 72.3명(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로 4.4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0.03년 증가한 2.53년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늦게갖는 추세가 심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해 출생아 수는 연초에 가장 많았다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이런 ‘연초효과’마저 보이지 않을 만큼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1분기 출생아수는 6만 47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994명(6.2%) 감소해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적었다. 지난 1월(2만 1442명)과 2월(1만 9362명), 3월(1만 9669명) 모두 해당 월 기준 사상 최저치였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을 통해 올해 합계출산율을 중위 시나리오에서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1분기 수준으로 하락하면 중위 추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