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경 기자
2023.12.20 03:10:00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132쪽|다산책방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55)이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펴낸 소설이다. 원서 기준으로 116쪽에 불과한 책은 2022년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가장 짧은 작품’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소설 배경은 나라 전체가 실업과 빈곤에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는 1985년 12월 아일랜드 도시 뉴로스다. 주인공인 석탄 상인 빌 펄롱은 빈곤하게 태어나 일찍이 고아가 되었으나 어느 친절한 어른의 후원 덕에 끼니 걱정 없이 살면서 스스로 운 좋은 사람이라고 자각하는 인물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이 안온한 일상을 흔들 사건이 일어난다. 펄롱은 수녀원으로 석탄 배달을 나갔다가 창고에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는데 그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사건의 정황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