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재계총수들 용산에 무슨 일로?[통실호외]

by박태진 기자
2023.11.04 05:00:00

尹, 첫 비공개 만찬 개최…경제사절단 ‘뒤풀이’ 차원
‘1호 영업사원’ 순방 동행에 고마움 전한 듯
복합 위기에 ‘원팀’으로 극복…협력도 당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록지 않은 대외 경제 여건 속에서 한국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애쓰는 기업인들의 노력을 치하하고 경영활동에 있어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또 그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경제 사절단으로 여러 번 동행한 만큼 이에 대한 ‘뒤풀이’ 차원도 있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주요 그룹 총수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비공개 형식으로 대기업 회장들을 따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다만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그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성과 및 향후 활동, 올해 하반기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최근 서민들의 어려움을 연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대기업 총수들에게도 민생고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사회적 책무를 당부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재계 총수들이 여러 순방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만큼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고마움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을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극복하자며 긴밀한 협력도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이달 중 진행될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 회장은 이 기간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달 28일에는 파리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2030 엑스포 유치 지역이 발표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