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가 높다지만"…2월 물가상승률 OECD 38개국 중 32위

by임애신 기자
2022.04.17 09:07:08

OECD 38개국 2월 물가상승률 7.7%
1990년 12월 이후 31년 2개월만 최고
터키 54.5%로 물가 1위…G7은 6.3%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은 가운데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물가 상승률이 31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 공급망이 어려워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세계 물가가 비상에 걸렸다.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OECD 최신 통계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로 집계됐다. 이는 걸프전 직전인 1990년 12월 이후 3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1월 7.2%에 이어 2월에도 7.7%로 고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월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6.0%포인트나 뛴 수치다.

주요 20개국(G20)의 물가 상승률은 6.8%, 주요 7개국(G7)은 6.3%를 각각 나타냈다. 국가별로 보면 G7 중에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미국(7.9%)을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이 5%를 넘겼다.



폴란드를 제외하고 37개 OECD 회원국의 물가 상승세가 전달보다 가팔라진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터키로 54.5%에 달했다. 리투아니아(14.2%)와 에스토니아(12.0%), 체코(11.1%)는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올랐다.

한국은 2월 물가 상승률이 3.7%로 OECD 38개국 중 32위로 일곱 번째로 낮았다. 수십 년간 물가가 정체된 일본은 상승률이 0.9%에 그쳤다.

세계 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대외 지정학적 위험이 대두하며 에너지 가격과 곡물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2월 OECD 회원국의 에너지 가격은 26.6%, 식품 가격은 8.6% 각각 올랐다.

물가는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공급망이 더 어려워져서다. 이미 3월 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미국(8.5%)와 영국(7.0%), 한국(4.1%) 등의 통계에서 물가 상승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