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앞으로 100년 외

by김은비 기자
2021.12.08 05:31:00

△앞으로 100년(이언 골딘·로버트 머가│520쪽│동아시아)

세계화, 기후, 도시화, 불공정, 폭력, 보건 등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열네 가지의 중대한 국면을 낱낱이 분석하고 각 현안들을 각종 이미지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최신 위성사진 및 지도에 수십년 간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결합해 이해를 돕는다. 인류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지구 위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담겨 있다.

△NFT 사용설명서(맷 포트나우·큐해리슨 테리│320쪽│여의도책방)

‘암호화폐’ ‘메타버스’에 이은 미래 경제 키워드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s)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책은 NFT의 개념부터 그 콘텐츠 안에 담기는 내용들을 살펴본다. 어떤 것들이 NFT가 될 수 있는지, NFT를 구매하기 위한 메타마스크 지갑 만들기부터 이더리움 구매를 위한 업비트 가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있다.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도널드 서순│384쪽│뿌리와 이파리)

정치적 불확실성, 기후변화, 환경 파괴 등 21세기 전 세계의 위기를 진단한 책이다. 영국의 대표적 역사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냉전에서 승리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만 같았던 세계는 20세기 후반부터 경제적 불평등이 확대됐고, 차별과 배제는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과 유럽 등 서구를 중심으로 시야를 세계로 넓히며 문제의 원인을 추적한다.



△다시, K를 보다(정호재│280쪽│메디치)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미디어와 문명론을 연구하는 저자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류 현상을 진단한 책이다. 책은 한류가 단순히 미디어적·문화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국경을 넘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나아가 한류라는 문화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에 관한 통찰도 전한다.

△제일 처음 굴을 먹은 사람은 누구일까(코디 캐시디│292쪽│현암사)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는 “그는 세계 최초로 굴을 먹은 대담한 남자”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16만년 전 채집은 여자의 일이었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굴을 먹은 사람은 여자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누구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의 삶을 바꾼 것들의 시작을 찾아 떠나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빵 좋아하세요?(구효서│288쪽│문학수첩)

빵을 사랑하는 작가가 빵에 대한 의무를 다하듯 애정을 담아 집필한 소설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단팥빵을 먹겠다’는 다소 엉뚱한 목표를 들고 전국을 순례하는 미르와 경희 모녀를 중심으로 아스라한 기억과 인연을 이야기한다.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는 동안 지나가는 60년 세월을 통해 긴 시간을 넘나드는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