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뭉치면 돈 된다…빅데이터 동맹으로 의기투합
by노재웅 기자
2021.09.10 06:00:00
금융부터 의료까지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
SKT·KT·국민카드 등 통신-카드사 MOU 활발
질병 예측 위해 100만명 임상 빅데이터 구축도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뭉치면 뭉칠수록 힘을 받는 빅데이터의 특성상 업종을 넘나드는 우군 확보가 최근 산업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입니다. 특히 빅데이터 확보에 적격인 통신사와 카드사를 중심으로 동맹 확대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SK텔레콤은 서울신용보증재단, KB국민카드와 함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보유 데이터 교류 및 공동연구를 진행합니다. SKT의 이동통신 정보 기반의 ‘유동인구’ 데이터, KB국민카드의 소상공인 ‘가맹점’ 데이터,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상권활성화지수’ 등 상권 분석에 핵심적인 데이터들을 융합해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KT는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KT AI 연구소가 개발한 TV와 익명화 기술을 활용해 TV 시청 패턴이나 모바일 이용 행태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섭니다.
LG유플러스는 GS리테일과의 이종 데이터 융합 업무협약을 통해 GS25, GS더프레시 등 소매점에 LG유플러스의 지능형 CCTV를 적용키로 했습니다. △AI·빅데이터 기반으로 편의점 상품 진열과 고객 프로모션을 최적화하고 점포별 매출을 예측하는 ‘매장 고객관리 솔루션’과 △GS25 신규 출점 후보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신규 출점 분석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국민카드는 AB180·롯데백화점·다나와·중고나라·티머니·토파스·여행정보 등 7개 기업이 제휴해 만든 고객동의 기반 데이터융합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LG유플러스, GS숍과 해당 플랫폼의 데이터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개인화 마케팅 및 신사업 발굴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상업자 표시카드(PLCC)를 출시한 기업들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도메인 갤럭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스타벅스·대한항공 등이 속해 있으며, 이들은 고객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 역시 SKT·코리아크레딧뷰로(KCB)·GS리테일 등과 데이터 동맹을 맺었고, 삼성카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 ‘링크 파트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도 빅데이터로 사회현안을 해결하거나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관제솔루션 기업 제이비티는 기후변화 데이터를 활용해 농민들에게 큰 힘을 보탰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국가농림기상센터와 함께 31개 경기도 전시군 전역에 가뭄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농민들에게 모바일 앱으로 가뭄정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기상 데이터뿐 아니라 토양, 수리시설, 작물, 관측자료 등을 활용해 논과 밭에 대한 가뭄 분석을 달리한 것은 물론 11개 작물에 대한 일별 수분 변화도 각각 파악해 적용했습니다.
물류서비스 기업 로지포커스는 기존 창고관리 시스템에 축적된 물류 데이터와 소비 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인적오류(Human error)를 경감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최근 이커머스시장에서 배송시간을 2~3일에서 당일로 나아가 반나절로 단축하는 속도 경쟁이 일면서 물류센터의 업무강도도 올라갔습니다. 로지포커스와 같은 중소 물류기업들은 관리인의 직감과 경험에 의존해 당일 출고량을 바탕으로 현장 인력과 차량을 소싱하던게 기존 실정이었습니다. 새로 도입한 지능형 창고관리시스템 덕에 월 2300만원의 비용철감 효과는 물론, 현장 업무강도를 대폭 줄이는 결과도 얻었습니다.
유전체 분석기업 마크로젠과 디엔에이링크, 테라젠바이오 등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K-DNA)’에 참여 중입니다. 정상인과 암 환자,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100만명의 임상 시료를 수집해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됩니다. 2021년 5월 기준으로 이 시범사업에 참여한 희귀질환자 및 가족이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수집된 바이오 빅데이터는 향후 본사업으로 연결돼 정밀의료 등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 및 희귀질환의 진단과 치료 기술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