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서울]코로나19가 뒤덮은 한주…담주도 ‘불안불안’

by김기덕 기자
2021.07.17 06:30:00

14일 기준 서울 신규확진자 638명 ''사상 최대''
무증상·경증 환자 늘어 생활치료센터 포화 우려
자가치료 확대 건의…“당분간 확산세 지속될 듯”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7월 셋째 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 한 주였다. 전국적으로 하루에 1600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나왔던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역시 사상 최대인 하루에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질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 시민들은 또다시 코로나19 공포에 떨어야 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백화점, 마트, 금융사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서울에서만 하루 8만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검사를 받을 정도로 4차 유행의 정점에 서 있는 상황이다. 북새통을 이루는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던 구청 직원은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탈진해 쓰러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잔존 감염, 여름철 이동량 증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유행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 일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추이.


638명. 서울시가 발표한 14일 0시 기준(13일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이는 3차 유행 당시 하루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 24일(552명)에 이어 이달 6일(583명)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비중이 약 47%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가 증가할수록 집단 연쇄감염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실제 감염경로 알 수 없는 확진자 사례가 늘면서 검사인원도 연일 늘고 있다. 13일 코로나19 검사인원은 7만587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7만7491명), 15일(7만9791명)에도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72.1%. 지난 14일 서울 지역에서 경증에 해당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격리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70%대를 넘어섰다. 지난 8일(77%)에 이어 두 번째로 70%대를 넘어섰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와 30대에 해당하는 젊은 층의 감염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지면서 무증상·경증 환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감염 속도가 계속되면 생활치료센터가 2~3주 내 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시 및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19개소 총 3616개 병상이다. 이 중 사용 중인 병상은 2455개,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538개 뿐이다. 이에 시는 이날 276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1개소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추가로 병상을 얻기 위해 대학교 기숙사. 민간 호텔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중인 서울 종로구 한 호텔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49명. 현재 서울에서 코로나19 자가치료 중인 확진자 숫자다. 수도권 전체로는 약 800명이 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치료는 말 그대로 무증상 ·경증인 환자를 상대로 집에서 격리와 동시에 자가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필요할 경우 의료 상담을 하는 등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자가치료 대상 범위를 확대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도 정부 규정상 12세 미만 아동이 있는 경우 또는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성인, 장애인이 있는 가구의 경우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경증인 젊은 층이나 1인 가구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자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다. 자기치료 확대 여부를 결정할 질병관리청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아직 격리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구체적인 대상 범위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좀 더 협상을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부터), 박남춘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389명. 새 거리두기 4단계를 도입할 수 있는 서울시 확진자 숫자다. 서울의 경우 주간 확진자 평균 숫자가 3일 이상 389명을 넘어는 가장 강화된 거리두기인 4단계를 도입하게 된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2000명 이상, 수도권은 1000명 이상을 경우 4단계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 간 서울시 평균 확진자 수(7월9~15일·509명)가 4단계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현 거리두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