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주 기자
2021.05.03 05:50:00
유학 규모 TOP5 호주·일본, 유학생 입국 사실상 금지
학업 및 취업 계획 무산에 유학생들 고민
규제 완화되도, 백신 접종 계획 확실치 않아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호주 유학을 준비해 온 김모(25)씨의 경우 현지 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아 올해 출국할 계획이었지만, 호주 정부에서 입국허가를 내주지 않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김씨는 “호주의 입국금지 정책으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온라인 수업만 듣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IT 개발자로 취업해 영주권을 취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진지하게 진로를 바꿔야 할까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하다 입국해 군 복무를 마쳤다는 송모(25)씨 역시 고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비자를 발급받은 학생들은 자유롭게 입출국 할 수 있지만 이후 비자 발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송씨는 “제대 후 일본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학교에 문의를 해보니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 한해서만 유학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2년제 학교 졸업 후 다른 대학 편입학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는데 계획이 모두 망쳐진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외 유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호주,일본 등 백신접종률이 낮은 국가들로 유학지를 선택한 경우 유학길이 언제 열릴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백신 접종을 한 유학 희망자들에 한해 유학 문턱을 낮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 백신 수급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호주와 일본의 경우 유학생들의 입국을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두 국가의 한국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 각각 1만3000여명, 1만8000여명 수준으로 해외 유학생의 16%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정부가 코로나 사태 이후 자국민과 영주권자 등을 제외한 외국인들의 경우 입국 금지 조치를 유지하면서 유학길도 막힌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누적 유학생 수는 19만4916명으로 전년대비 8.5% 감소했는데, 호주 유학생의 경우 1만8000여명에서 1만3000여명으로 30% 이상 급감했다. 같은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 유학생이 1.0%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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