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1.04.15 06:00:00
당기순이익 1조1510억원, 전년보다 28.6% 늘어
외환이익 5조원 증가했지만 파생서 손실 전환
"금융시장 변동성 취약.. 상시검사 철저히"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에 있는 외국은행들의 지점들이 지난해 1조15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이익이 무려 전년 대비 5조원 이상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6곳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8953억원)보다 28.6% 늘어난 1조15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이 1조4834억원으로 2019년(9943억원)보다 49.2% 늘었다. 다만 유가증권손실은 2186억원으로 이익을 봤던 2019년(1682억원)보다 3868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의 금리가 2019년 말 1.68%에서 2020년 3월 1.55%, 6월 1.37%를 거쳐 12월 1.71%로 급등하는 등 요동이 치자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파생이익은 2020년 1조3406억원으로 2019년(1조1210억원)보다 2196억원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환부분 수익이 2019년 1조2364억원 손실에서 3조9222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파생상품에서 2019년 2조3574억원 이익을 냈지만 작년엔 2조5816억원 손실을 보면서 전체 외환·파생 이익의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국내 외은은행의 총 자산은 330조1000억원으로 2019년 305조2000억원 보다 8.1%(24조9000억원) 늘었다. 부채는 310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조4000억원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은 19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환율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거래가 확대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및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외은지점의 자금조달, 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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