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21.02.28 08:44:00
국회의장 순방단, 호텔 스위트룸서 코로나 검사 논란
''大 학폭 미투 시대''…잇단 폭로에 ''뭐가 진실인지''
공무원들 왜이러나…폭행, 성폭행으로 잇단 구설수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중동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국회의장 순방단 중 박병석 의장을 포함한 6명의 의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만으로 해외 방문 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기존 지정된 장소가 아닌 특정 장소로 변경해 ‘코로나19 검사 특혜’를 받은 것인데요. 이번 주 키워드는 △국회의원 코로나 검사 특혜 논란 △그치지 않는 학폭 미투 △공무원 범죄 잇달아 등입니다.
23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 결과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6박 9일간 중동 순방에 나섰던 박병석 의장 등 의원들은 귀국 후 그랜드 하얏트 인천 스위트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곧바로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동 순방단은 박 의장 외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김병주·김영배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김형동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인데요. 순방단은 지난 17일 오후 2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근처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인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임시생활시설은 코로나19 증상이 없고 짧은 기간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를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는 곳인데요. 순방단은 ‘공무상 국외출장’으로 격리 면제자에 해당해 이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것입니다.
문제는 검체 채취 장소였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검사는 방역복을 갖춰 입은 의료진의 안내로 회전문 입구와 1층 로비 사이에서 이뤄집니다. 그러나 순방단 일행 중 국회 비서관, 국제협력관 등과 달리 예외적으로 6명의 국회의원들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따로 진단 검사를 받았던 것이죠. 국회의원만 특정 장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은 해외입국자 방역관리 기준에 명문화돼 있지 않습니다. 결국 방역관리 기준에 없지만, 의전상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셈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담당 관계자는 “해외입국자 방역관리 체계 내부 기준으로 장·차관급의 정무직 공무원과 외교 공무원(A비자)은 격리면제자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 후 자택에서 대기할 수 있다”며 “장차관급 미만은 해당 사항이 없지만, 동일 차량을 이용하는 수행직원 등이라면 검사 후 함께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순방단 측은 코로나19 검사 장소 특혜 논란에 대해 ‘관례’라며 방역 기준에 어긋난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회사무처는 “다른 순방을 진행했을 때도 의원들은 방에서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 “방역 당국 기준과 안내에 따른 것으로 순방단 측에서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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