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더블딥' 가능성 커졌다"

by이준기 기자
2020.07.18 04:48:41

IHS마켓 전망…'2차 하강 연말 또는 내년 초"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등 주요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더욱 매서워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V자’형 반등이 아닌, 회복이 더딘 ‘W자’형의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IHS마켓의 나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사라 존슨 이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이들은 ‘W자’형 회복 가능성을 20%로 점치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향후 수개월 내에 그 위험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 경기 하강의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날(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만7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주(州)에서 경제 정상화 작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호주와 중국, 독일, 이스라엘, 일본, 스페인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나라들도 미국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다만, 이들은 2차 경기 하강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1차 하강 때보단 상황이 더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은 여전히 약하며,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IHS마켓은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이 ‘마이너스(-) 5.5%’를 기록한 뒤, 내년 4.4%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8.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지역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