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외 받는 학생들]③“게임을 건강하게…부모·학생 모두 만족하는 교육 지향”

by노재웅 기자
2019.07.12 05:00:00

게임과외 전문 신건우 코치 인터뷰
"데뷔 위한 게임 실력 향상뿐 아니라
인성 교육·학업 병행 스케쥴 관리도"

신건우 경일게임아카데미 e스포츠학과 코치.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학생들의 프로 데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게임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습관을 훈련시키는 일입니다.”

10일 오후 찾은 국내 최대 게임전문교육기관 경일게임아카데미. PC 6대가 빼곡한 한 강의실에서 신건우(23) e스포츠학과 코치는 때로는 큰 소리로, 때로는 직접 시범을 보이며 열정적으로 어린 학생들의 게임 교육에 매진하고 있었다.

50여 분에 걸친 교육시간이 지나고 만난 신 코치는 자신의 게임교육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단순히 게임 실력 향상만을 위한 코치보다는 학생 한명 한명의 인격과 소양 관리에 더 치중하는 것이 그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코치는 “이제는 프로게이머가 단순히 게임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프로게임단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과거 게임 채팅 이력 검증 과정이 존재하고, 인터뷰도 굉장히 엄격하다. 어린 나이에 자신도 모르게 한 실수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교육은 단순히 수강생인 학생뿐 아니라 보호자인 학부모들의 요구도 최대한 수용해야 되기 때문에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또한 게임 교육자의 과제다.

신 코치는 “이미 대중화된 헬스 PT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며 “단순히 운동하는 방법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하루 식단부터 체계적인 스케쥴까지 개인의 모든 삶을 관리해주는 PT처럼, 게임과외 역시 잠자는 시간부터 게임 시간, 학업과 병행하는 스케쥴 관리는 물론 인격과 멘탈 교육까지 다방면에서 종합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종합적인 케어가 이뤄지다보니 학생들은 게임 실력이 향상해서 만족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불규칙했던 생활습관이 고쳐지는 점에 매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신 코치는 kt 롤스터와 스베누, 아프리카TV 등 유수의 게임단을 거쳤지만, 공식대회 수상이 전무한 사실상 ‘실패한’ 은퇴 게이머다. 그렇지만 어려웠던 프로 시절의 경험을 통해 프로로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 코치는 “저는 선수로서 성공적인 커리어가 없는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게임 교육자로 전환한 이후 낮은 곳에서의 경험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저 스스로는 대단한 실력이 갖춘 ‘선수’가 아닐지 몰라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몇 년 내 군입대를 준비해야 하는 신 코치의 올해와 내년 목표는 프로게이머 배출이다.

그는 “1년여 동안 게임과외를 하면서 원석과 같은 친구들을 3~4명 찾아냈다”며 “이들과 함께 건강한 게임교육을 바탕으로 이제는 조금 더 전문적인 영역에서 프로 진출을 목표로 매진해서 꼭 제 손으로 프로게이머를 배출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건우 경일게임아카데미 e스포츠학과 코치가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