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19.07.06 02:00:00
‘롯데 팬’ 샤다라빠 작가가 매년 연재하는 야구마니아 웹툰
“승률 5할 유지라도” 야구팬의 모습 만화로 그려내
경기 복기와 선수·감독 특징 등 잘 잡아내 풍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니 이렇게 심하게 그려도 되나?’ 레진코믹스 ‘꼴데툰 2019’를 처음 접했을 당시의 느낌이다. ‘꼴데툰’이라는 이름 자체에 모 프로야구 구단의 이름이 연상되고, 실제 해당 구단의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웹툰이 진행된다. 상세하게 언제 경기에 몇대몇으로 이기고 졌는지까지 복기한다. 웹툰 이름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꼴데툰’은 ‘롯데자이언츠’ 구단을 좋아하는 작가의 촌철살인 식의 풍자 만화다. 야구마니아들이라면 공감과 폭소를 자아낼 수 있는 요소가 즐비하다.
‘꼴데툰’의 작가는 2011년부터 롯데의 팬을 자처하는 ‘샤다라빠’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레진코믹스에서 매년 프로야구 시즌때마다 연재하고 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롯데 구단으로부터 항의 받지 않으려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웹툰을 몇회차 보고 나니 그런 기우는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롯데를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담긴 ‘팬’의 입장에서 그린 웹툰이기 때문이다. 팬이라면 응원하는 팀의 성적에 흥분하기도 기뻐하기도 하는데, ‘꼴데툰’엔 이 같은 팬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때문에 같은 야구팬들은 더 재미있게 볼 수밖에 없다.
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라면 야구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역할도 한다. 각 구단과의 경쟁 구도, 선수와 감독들의 특징 등을 코믹하게 그려냈기 때문. 더불어 주변에 있는 야구팬들의 문화와 성향들도 잘 알 수 있어 여러 재미를 던진다.
작가는 ‘꼴데툰’ 연재 중간중간 ‘승률 5할만 유지했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꿈을 꾼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꿈도 꾸지 않는다. 작가는 웹툰 속에서 “꼴데툰을 보면 롯데 팬으로 살아가는 절망과 무력감을 매일 느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속엔 팀의 우승과 희망을 갈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올해 3월부터 프롤로그편으로 시작한 ‘꼴데툰’은 전날의 이슈를 즉시 복기하기 위해 화요일을 제외한 주 6회 연재 중이다. 롯데의 올해 경기가 끝날 때 이번 시즌 작품도 함께 완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