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의 반란..LG유플의 CJ헬로 인수에 콘텐츠도 포함될듯
by김현아 기자
2019.02.11 06:00:00
LG,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요구…콘텐츠 혈맹 여부 관심
지역채널 어찌할까..공공성 확보 도마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단숨에 유료방송 2위로 올라선다. 이동통신 3위, IPTV 3위 기업이 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합병한 뒤 LTE에서뿐 아니라 미디어 시장에서도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다.
특히 LG유플의 CJ헬로 인수는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추진 때처럼 콘텐츠 분야 협업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맺은 ‘푹+옥수수’에 대항해 LG와 CJ간 콘텐츠 협력이 긴밀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CJ그룹과 CJ헬로 인수협상을 진행하면서 CJENM이 대주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일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스터 션샤인’ 등 인기 드라마 제작사다.
최종 협상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쥐려던 CJ ENM 입장에서도 CJ헬로 보유지분(53.92%)를 매각하는상항이라 고려할만한 하다.
CJ ENM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권고에도 ‘지상파+SK텔레콤’ 연합군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CJ헬로 지분 매각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새로운 콘텐츠 연합군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과학기술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푹+옥수수’ 제휴 이후 콘텐츠 수급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지상파와 SKT 동맹이 우리가 제휴한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는데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면서 “LG유플러스도 콘텐츠를 잘 수급하고 공급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계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M&A)가 활발해지면 오히려 프로그램 제값받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역채널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CJ 관계자는 “돈있는 IPTV회사들과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하는게 유리할 순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KCA(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를 통해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준 지역채널 용역보고서에는 시장구조가 개편될 것에 대비해 케이블TV가 만드는 지역채널용 콘텐츠를 IPTV에 공급하게 하거나 별도의 지역채널용 콘텐츠 회사를 만드는 등 대책이 담겨 케이블 회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지역채널 제작 등 공공성 문제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