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임대윤·김형기, 권영진 협공…"공직선거법 위반 엄중"

by유현욱 기자
2018.06.05 01:47:28

꼬리뼈 부상 권영진 배려 ''스탠딩'' 토론
대구공항 이전엔 삼인삼색 해법 ''눈길''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들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MBC에서 열리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뉴시스)
[대구=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4일 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구시장 후보 초청 법정토론회가 대구M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임대윤(더불어민주당)·권영진(자유한국당)·김형기(바른미래당) 세 후보는 1시간 반 동안 선 자세로 토론에 임했다. 임·김 후보가 꼬리뼈를 다친 권 후보를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임·김 후보는 이전 토론들과 같이 권 후보를 협공하며 더 이상의 배려를 보이지는 않았다.

권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부상당해 사흘이나 병원에 있었다”며 “교묘히 편집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돌고 할리우드 액션이란 조롱에 더 큰 아픔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다. 이 일로 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반드시 승리해 변화를 완수하겠다”고 의지를 가다듬었다.

김 후보는 대구의 일당체제를 먹구름에 비유하며 “수구보수와 낡은 기득권의 도시로 알려진 대구의 먹구름을 걷어내 푸른 하늘을 선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인 김 후보는 “대구 경제가 어려워 먹고살기 힘들다고들 한다”며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해 대구경제를 특히 민생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지 묻고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평화드라마의 주인공이, 대구시민은 6.13지방선거에서 기적 같은 (대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변화는 승리이고 함께 대구의 승리를 노래하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전국에서 유독 대구에만 도입되지 않은 무상급식을 실시할 것”이라 약속했다.

이어진 상호토론부터 세 후보는 대구공항 이전을 두고 갑론을박을 주고받았다. 특히 임·권 후보는 1차 주도권 토론시간 통째로 할애해 공항 이전 공약을 다퉜다.

임 후보는 군사공항만 이전을, 권 후보는 군사·민간공항 통합이전을, 김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립했다.

임 후보는 “인천과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는 모두 민간공항이 있는데 대구에는 민간공항이 없어도 되나”라며 다른 두 후보 공약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권 후보가 주장하는 통합이전 대구공항은 군사공항이 우선인 공항인 만큼 국가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권 후보는 “임 후보가 군사공항만 옮겨야 하다고 하는데 예천군에서 군사공항만 받아줄 리가 없다. 임 후보 공약은 같은 당 경북지사 후보 공약과도 엇갈린다. 임 후보 혼자서 군 공항 독자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2차 주도권 토론에선 권 후보는 임 후보 탈당 전력을 물고 늘어졌고 임·김 후보는 권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을 함께 공격했다.

권 후보는 “1998년과 2002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2번이나 구청장을 한 임 후보가 2004년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낙선하자 다시 복당 신청을 했다”며 “탈당에 이어 복당 신청까지 한 사람이 차떼기 당에 있을 수 없다고 탈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행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임 후보는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은 권 후보가 해당 사안이 경미하고 판례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며 “선거가 끝나면 검찰이 소환하고 기소를 할 것인데 정상적으로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공격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를 보고 정치인은 시민 뜻, 원칙과 소신에 따라야 하겠구나 생각한다”며 “권 후보와 비슷한 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까지 당했다”고 가세했다.

이런 공격에 권 후보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법과 국회법 절차에 따라 탄핵을 당했고 나는 선거법 적용을 받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