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8.02.06 05:00:00
상대적 가격 낮고 한강 조망 강점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 몰려
집값 상승률, 강남·서초 등 웃돌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0.59% vs 0.89%. 지난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변을 끼고 있는 강북3구(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다.
강남과 재건축 시장을 겨냥한 정부 규제로 강남 아파트값이 주춤한 사이 강남에 버금가는 입지를 자랑하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집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강남권이 쥐고 있었던 서울 집값 상승 주도권이 강북3구로 넘겨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54% 올라 전주(0.43%)보다 상승률이 0.11%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강동(1.91%)·마포(1.01%)·성동구(0.97%) 순으로 많이 올랐다. 용산구와 광진구도 각각 0.69%, 0.53% 올라 강남구 상승률(0.45%)을 웃돌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5위권은 강남3구가 독차지했다. 그러나 정부가 재건축 연한 및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예상 부담금 발표, 부동산 중개업소 집중 단속 등 강남 부동산시장에 ‘4중 족쇄’를 채우면서 집값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1월 마지막 주에는 강동·강남구만, 2월 첫째 주에는 강동구만 상승률 상위 5위권에 들었다.
그 자리는 대신 광진·마포·성동구 등이 채웠다. 이들 지역,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는 강남에 비해 매매가격이 한 단계 낮은 데다 최고의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염리동 마포자이는 일주일 새 아파트값이 2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성동구에서도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와 금호동4가 금호대우 등이 지난달 말보다 1500만~5000만원 가량 뛰었다.
금호동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를 피해 이곳 아파트 매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아 당분간 집값은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