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7.08.27 05:50:13
작고 떨리는 목소리, 어눌한 발음 등··· 신뢰감 주지 못해
급한 면접 앞두고 있다면 보톡스·필러 등 주사 시술이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기업을 비롯한 공기업 등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분주하다. 이 와중에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겠다는 기업도 늘어나면서 신뢰를 줄 수 있는 ‘목소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각종 스펙을 가리는 채용 방식으로 인해 서류상에는 언급되지 않은 자신의 스펙 등을 면접 전형에서 눈에 띄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멋진 경력이나 수상 이력일지라도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우물쭈물 말하게 되면 신뢰감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한 취업포털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 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인상을 판단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과반수가 태도와 자세를 그리고 20%가 말투와 언어를 꼽았을 정도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그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목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평소 목소리가 작거나 떨리고 발음을 어눌하게 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작고 떨리는 목소리, 소극적 이미지 남길수 있어 주의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호흡-발성-공명-발음’ 네 가지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만들어진 발성 습관이 축적되면서 결정된다. 이 중 하나만 잘못되어도 거칠거나 떨리는 목소리, 어눌한 발음 등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는 면접과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 긴장하거나 소극적인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면접 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떨리는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일 것이다. 떨리는 목소리의 경우는 심리적인 원인이 크지만, 신경 전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나타나기도 하며 성대에 과도하게 힘을 주며 말하는 발성 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합한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방치할 경우 음성 자체가 거칠어지고 짧은 단어조차 말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할머니’를 ‘하머니’로, ‘사과’를 ‘다과’로 혹은 ‘바나나’를 ‘반나나’ 등으로 부정확하게 발음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성대나 혀가 마비 되었거나 설소대단축증, 구개파열 등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평소 혀를 사용하는 습관이 잘못되어 나타난다. 다만 원인을 하나로 특정할 수 없으므로 전반적인 발음 검사 후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 훈련과 치료로 개선 가능
앞서 언급했듯이 목소리나 발음 등은 잘못된 발성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음성언어치료를 통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음성언어치료는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발성 기관의 기능을 검사한 후, 이를 토대로 언어치료사가 호흡부터 발음까지 모든 발성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다만 음성언어치료는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급한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보톡스나 필러를 통한 시술도 고려해볼 만 하다. 목소리 주사 시술은 비정상적인 목소리를 유발하는 성대 근육에 선택적으로 보톡스나 필러를 주입해 목소리를 교정하는 시술이다. 수술과 다르게 환자의 부담도 적고 1~2개월 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안철민 원장은 “주사 시술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남용할 경우 성대 근육 위축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시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근본적인 목소리 개선을 위해서는 시술 후에도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해 발성 습관을 바꾸는 것이 도움 된다”고 강조한다.
◇ 전문가가 말하는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 조건
1.톤이 약간 낮고 떨림이 없다.
2.말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3.발음이 정확하다.
4.목소리의 울림이 풍부하다.
5.말의 어미를 흐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