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7.06.19 05:30:00
패션과 미용 아낌없는 투자 남성 늘어..시장규모 1.5조
비비크림과 쿠션부터 눈썹관리, 미용기기까지 시장 확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패션과 미용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남성들이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피부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남성 화장품 시장은 올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2년 1조원을 돌파한 후 최근 1~2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끄는 신조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부터 중년의 남성을 일컫는 ‘아재(아저씨)’에 ‘옴므파탈’을 합성한 ‘아재파탈’까지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예전같지 않은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계가 본격적으로 남성들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피부의 기본을 가꾸는 기초화장품은 물론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색조화장품까지 남성들의 화장품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피부의 잡티와 모공을 가려주는 ‘비비크림’과 ‘비비쿠션’ 등이 이제는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출할 때 자연스럽게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것은 물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남성용 비비크림, 비비쿠션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토니모리는 자외선 차단과 자연스러운 톤 보정이 가능한 비비크림의 장점을 동시에 살린 ‘유니드옴므 다이나믹 선비크림’을 선보였고 스킨푸드는 홍차추출물을 함유한 ‘얼그레이 비비크림’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자연스럽게 피부를 보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퍼프를 두드려 바르는 ‘쿠션’도 남성용이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손에 묻지 않으면서도 피부톤을 바꿀 수 있는 남성용 에어쿠션 2종을 최근 시장에 내놓았다. 특히 남성용임에도 자신의 피부 톤에 따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쿠션에 거부감을 보이는 남성들을 위해 원형이 대부분인 여성들의 제품과 달리 디자인을 사각형으로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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