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세계가 소통하길"…'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열려

by이윤정 기자
2016.09.30 00:30:10

77개 연맹국 춤·춤축제 임원·지역대표 한국 방문
닷새간 국제춤축제 협력·발전방안 모색
'부채춤' 창시자 김백봉 '최고 명인상' 시상도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오프닝공연으로 천안시립무용단이 ‘화관무’를 선보이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춤축제연맹’은 2012년 10월 세계서 열리는 춤축제 간 상호협력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 30개의 축제로 시작했고 2016년 현재 연맹국 77개국에서 국내외 400여명의 공연예술계 관계자가 활동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계 각국의 춤축제를 주관하는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라마다 색다른 춤축제의 발전을 모색하고 춤으로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조남규 국제춤축제연맹 집행위원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마다 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는 것이 춤”이라며 “춤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세계가 화합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남규 국제춤축제연맹 집행위원회 의장이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번 세계총회를 위해 77개 연맹국의 춤 관련 임원과 지역대표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28일 개막식부터 닷새간 천안과 서울에서 국제춤축제의 발전방안과 개선방향 제시를 위한 심도 깊은 토의와 함께 새로운 임원 선출·연맹국 가입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날 ‘한국의 밤’에서는 200여명의 해외 연맹국 임원과 각국 대표, 공연예술인, 국내 정계·공연예술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관사인 이데일리의 곽재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모두가 즐기는 춤축제의 역할을 강조했다. 곽 회장은 “세계 각국의 언어가 다른데 ‘몸의 언어’로 같은 생각과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며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리더들이 모임을 갖고 문제해결에 머리를 맞댄다지만 하나된 ‘몸의 언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국제춤축제연맹의 지도자들이 그들보다 더욱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장내 박수를 이끌어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신무용의 대가로 ‘부채춤’을 창시한 원로무용가 김백봉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게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을 시상한 것. 현재 부채춤은 세계인에게 한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연맹은 부채춤을 통해 세계에 한국춤의 미를 알린 공로를 높이 사 김 선생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 선생은 “나와 같은 시대에 춤을 췄던 사람들을 대신해서 받은 상”이라며 “여섯 살에 무용을 시작해 아흔이 되었다. 오로지 한 길을 걸어왔다고 주는 상인 듯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선생은 한국신무용의 맥을 계승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2000년 대한무용학회 예술상, 2015년 이데일리문화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년마다 여는 ‘국제춤축제연맹’은 2012년 10월 세계서 열리는 춤축제 간 상호협력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식출범했다. 천안시를 주축으로 본부는 천안에 두고 총재는 천안시장이 맡고 있다. 출범 당시 30개의 축제로 시작했고 2016년 현재 연맹국 77개에서 국내외 400여명의 공연예술계 관계자가 활동하고 있다.

신무용의 대가로 ‘부채춤’을 창시한 원로무용가 김백봉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을 수상한 뒤 구본영 국제춤축제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