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5.10.05 06:00:00
B777-300ER 1대도 추가로 들여와, 유럽·미주 투입
고수익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 도모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항공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에 신규 항공기를 적극 투입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한 B747-8i 항공기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8월 말 1호기를 들여온 데 이어 이번에 2호기를 추가 도입한 것이다.
B747-8i는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항공기로 연료 효율성이 높아 장거리 노선 운항에 최적화된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B747-8i를 368석 규모로 운영 중이며,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에 각각 최신 좌석인 ‘코스모 스위트 2.0’과 ‘프레스티지 스위트’를 배치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B747-8i 2대를 확보하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매일 운항할 수 있게 됐다”며 “단거리인 싱가포르 노선에도 투입하고 동계 시즌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B747-8i 2대를 더 들여오는 등 2017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B777-300ER 항공기 1대도 추가 도입됐다. B777-300ER은 291석 규모로 8석의 일등석 좌석이 배치돼 있으며,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17대의 B777-300ER 항공기를 보유 중이며, 올해 12월 1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2017년까지 22대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대형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장거리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데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일회성 악재에도 취약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들과의 출혈 경쟁을 피하고 경영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거리 노선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신형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19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며, 현재 14대 도입을 완료한 상황이다. 보유 항공기 수도 157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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