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5.03.24 03:00:00
직접 입점 위해 ''파워셀러 육성교육'' 참여…입점 반년 만에 1억6천만원 매출
"싱가포르·동남아 등 진출지역 확대 교두보 삼을 것"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실시간 채팅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높이다보니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의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전용 쇼핑몰 ‘타오바오’에 입점한 탈모방지용 샴푸 개발·판매회사 ‘모애모’의 김용택(39) 대표는 타오바오의 실시간 메신저 프로그램 ‘알리왕왕’을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지역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실시간으로 대답해주다보니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판매실적이 급증세다.
김 대표는 “최근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정품 비중이 37%에 불과하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가 나오면서 소비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 모애모 제품이 한국산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애모는 입점 6개월 만에 15만달러(약 1억6846만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도 주문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더 많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에 진출해 3년간 구매자 구축과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1명의 구매자를 만드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커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타오바오를 이용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대행 사업이 아닌 ‘파워셀러 육성교육’에 참여해 직접 타오바오에 입점했다.
그는 “온라인 판매대행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직접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직접 입점을 원하는 사업자를 위해 상점개설부터 상품등록까지 방법과 절차를 알려주는 ‘파워셀러 육성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언어의 제약을 ‘구글 번역기’ 등으로 극복했다. 그는 “정확한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지만 번역프로그램을 활용해 핵심 단어로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한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고객관리 전문업체에게 위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도 타오바오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도 전자상거래의 중심이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점차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오바오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국 인접 국가들을 겨냥한 목적도 있다”며 “타오바오에서 제품 신뢰도를 높여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파워셀러 육성교육이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교육이 보육(인큐베이팅)까지 연계되면 중소상인들의 해외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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