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기업]SK텔레콤, ICT노믹스로 간다

by김현아 기자
2014.10.06 06: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웹(Web)과 모바일(Mobile) 혁명 이후 혁신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SK텔레콤(017670) 하성민 CEO는 지난 5월 ICT가 우리의 삶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ICT노믹스(ICT + Economics)’를 제시했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 ·재편됨으로써, ICT가 생산과 소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의 촉매로 작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뜻한다.

‘ICT노믹스’ 시대에 이동통신은 단순히 트래픽만을 전달하는 ‘덤 파이프(Dump Pipe)’가 아니라, 사람과 사물, 나아가 사물과 사물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포괄한다.

SK텔레콤은 ▲새로운 가치 창출 ▲최적화된 가치 전달 ▲사회와 함께 나누는 가치 공유를 ‘ICT노믹스’의 추진 방향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이 9월 22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SK텔레콤 ‘창조적 고객 가치 혁신 선언’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고객주권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왼쪽부터 김선중 마케팅전략본부장, 이명근 기업솔루션부문장,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 박인식 사업총괄, 윤원영 마케팅부문장, 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솔루션 등에서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차세대 성장 영역에 대한 발굴 노력도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사업은 △교통 및 스마트카와 연계된 자동차 영역 △화물 및 고가자산에 대한 자산관리 영역△ 스마트팜 등 농업 영역 등을 핵심으로 정했다. 지난 4월 출범한 ‘한국사물인터넷협회’ 협회장사(회장 박인식 사업총괄)를 맡아 국내 IoT 관련 180여개 기업을 회원으로 생태계 조성에 전력하며, 이명근 부문장은 ‘사물인터넷포럼’을 이끌며 국내외 사물인터넷 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삼양수산 직원이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플랫폼(흰색 콘솔)을 설명하고 있다. IoT 플랫폼은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SUN)’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각 양식장에 설치된 센서 데이터들이 이곳 IoT 플랫폼으로 모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제공.
미국의 결제업체 페이팔이 사용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근거리 위치 인식기술을 적용한 4가지 종류의 ‘비콘(Beacon)’과 함께 다양한 비콘의 활용을 도울 서비스 플랫폼 ‘위즈턴(WIZTURN)’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스마트홈 서비스는 10월 중 세계적인 주택용 보안기기 제조사 및 주방기기·생활가전·조명업체, 주택 에너지 관련 기업 등과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 및 연동제품 개발/서비스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연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사업 역시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건강관리 서비스를 전략 분야로 핵심 기술의 자체 R&D,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합작,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차세대 체외진단 플랫폼 ▲중국 시장 특화 제품 및 기기 ▲한국인 특이 유전자 분석 제품 등의 분야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하며, 제품 상용화 이후에는 중국,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과 기술 수출 지원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빌딩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하는데 특화된 BEMS(Cloud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와 함께 FEMS(Cloud Factory Energy System Management System)을 통해 공장에서의 에너지 절감을 본격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로봇 ‘알버트’와 ‘스마트빔’ 등 스마트 앱세서리를 내세워 세계 ICT 시장에 진출하려 노력 중이다.

하 사장은 “’ICT노믹스’ 시대에는 지금까지 속도에만 매몰돼 놓치고 있었던 변화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빠른 변화를 넘어선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