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소개팅 나갔다 납치..결박풀고 가까스로 탈출
by우원애 기자
2014.06.27 06:45:53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소개팅을 나갔던 남성이 납치됐다 가까스로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최모(36)씨와 조모(38)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1시 2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술집에서 A(36)씨에게 동물마취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후 정신을 잃은 A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최씨는 인터넷 조건만남 사이트에 ‘스팩이 좋은 남자를 찾는다’는 제목으로 채팅방을 만들고 이곳에 들른 A씨에게 “스펙 좋은 남자와 만나고 싶어하는 여성이 있다”며 소개팅을 제안했다.
| 지난 1일 오전 1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인근 주점에서 약을 탄 술을 먹고 정신을 잃은 A(36)씨를 최모(36)씨 등이 업어 납치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서초경찰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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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후 강남에서 살고 있다는 A씨의 말에 최씨는 1인당 10만원을 주고 고용한 알바 여성 2명과 강남의 한 술집에서 소개팅 자리를 만들었다.
잠시후, 최씨는 알바 여성들을 돌려보내고 미리 준비한 마취제를 탄 술을 먹여 밖에서 대기 중이던 조씨와 함께 A씨를 납치했다.
최씨 일당은 A씨를 차에 태워 서울 도봉구의 한 사무실에 가두고 주먹 등으로 마구 때려 현금 16만원과 한도 90만원짜리 신용카드를 빼았었다.
계획과 다르게 A씨의 수중에 큰 돈이 없자 당황한 최씨 일당은 A씨의 가족을 협박해 5000만원을 받아낼 계획을 다시 세우고 A씨를 차 트렁크에 가둔 후 강남으로 향했다.
그러나 차가 신호에 걸린 사이 A씨가 결백을 풀고 가까스로 탈출하며 덜미가 잡혔다.
조사결과 최씨는 쇼핑몰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씨는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