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3.3㎡당 집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by양희동 기자
2014.02.12 07:00:00

최고가 개포주공3단지 5428만5000원
강남권 재건축 단지 상위 10위 휩쓸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3.3㎡(1평)당 5428만5000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 평균 매매가격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승인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로, 전국에서 3.3㎡당 집값이 가장 비싸다.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면서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이 3.3㎡당 가격 면에서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에서 3.3㎡당 집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로 평균 5428만5000원을 기록했다. 2위는 개포주공 1단지(5316만3000원)로, 3.3㎡당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아파트 한채 값이 17억~18억원 수준이다. 이어 개포주공 2단지(4973만1000원)와 반포주공 1단지(4920만1000원), 개포주공 4단지(4778만원)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1~5위를 모두 차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2% 올랐다. 전체 평균(0.03% 상승)의 7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0.01%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재건축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3.3㎡당 아파트값 상위 10곳 중 재건축 단지가 아닌 곳은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4557만3000원·7위)가 유일했다. 또 ‘톱 10’의 마지막 자리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3986만8000원)가 차지해 최소한 3.3㎡당 4000만원은 넘어야 고가 아파트 상위 10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3.3㎡당 매매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경기지역 재건축 단지인 과천시 중앙동 주공1단지(3316만5000원)로 강남권 상위 10위권 재건축 단지와는 700만~2100만원 가격 차이가 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말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 들이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현재 3.3㎡당 집값 전국 상위 10개 아파트. <자료:KB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