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펼친 쌍용차, 올해 도약 원년 삼는다

by김형욱 기자
2014.01.22 06:00:00

코란도시리즈 앞세워 올해 16만대 판매목표
내년 X100 출시 기점으로 美·유럽 본격 공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5년 전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쌍용자동차(003620)가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날개를 펼쳤다. 쌍용차는 올 초 오는 2016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연 30만대 생산·판매 달성을 위한 새 중장기 발전 전략 선포식을 열고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수출실적과 10년 만의 내수 최대 실적을 토대로 흑자 전환에 가까워졌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6만3970대, 해외 7만8740대를 더한 14만2710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2012년대비 19.7%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반제품 수출도 2939대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한 두자릿수 성장세다.

쌍용차는 이런 판매실적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37억 원, 3분기 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3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고 2012년까지도 1000억 원대 적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3분기 누적 적자는 136억 원으로 2007년(441억 원 흑자) 이후 6년 만에 흑자 전환도 점쳐진다.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난 쌍용차는 올해도 공격적인 판매·마케팅 공세로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6만대(내수 6만9000대, 수출 9만1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속에서 코란도C, 코란도투리스모, 코란도스포츠 등 코란도시리즈의 판매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은 전망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4980억원. 2013년 영업손실은 1~3분기 누적
쌍용차는 올 한해 판매목표라는 표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내년 이후를 위한 ‘물밑 작업’으로도 분주하다.

쌍용차는 올해부터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북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쌍용차는 또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앞서 사명과 브랜드를 교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Sangyong’이라는 사명은 해외 시장 마케팅에 적합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2011년 중국 재진출, 지난해 10월 유럽 시장 복원에 나서는 등 무너진 해외 판매망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변화가 내년 초 가시화된다. 쌍용차는 내년 1월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X100은 쌍용차가 지난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개발을 시작한 실질적인 첫 신차다. 쌍용차는 이 모델 출시 시기에 맞춰 회사를 대대적으로 쇄신한다는 계획이다. 또 X100 출시 후 2년 이내에 중·대형 SUV 신차도 내놓고 옛 ‘SUV 명가’의 명성을 되찾고, 글로벌 프리미엄 SUV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우리는 매년 큰 폭의 판매성장과 경영실적 개선을 이뤄왔다”며 “올해도 새로운 중장기 경영목표를 중심으로 미래 지속발전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