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연초랠리 기대 높이는 근거들`

by이정훈 기자
2014.01.16 06:07:0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반등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까지 또다시 경신하는 등 이틀간의 반등세가 연초 조정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제지표가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다.

케이트 원 에드워드 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에도 미국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현재 주가 수준은 싼 편이 아니지만, 이같은 성장 추세를 감안할 때 고평가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경제 회복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뛰면서 금융업과 건설업 등 금리에 민감한 산업들이 다소 주춤거릴 수 있지만, 경제 모멘텀을 꺾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실적 호조가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리 브라크먼 퍼스트어메리칸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의 시장랠리는 폭넓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진정하면서도 경기순환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월가 대형 은행들의 실적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은행들이 좋은 실적을 낸다는 것은 그 만큼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주식에 투자하려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조 코스티건 브린마워트러스트 주식리서치 담당 이사는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가 아주 탄탄한 토대를 마련한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식에 자금을 더 집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지속적인 주가 상승랠리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주식을 예전에 비해 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주식에 더 많은 자금을 넣는다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점쳤다.

짐 웰시 포워드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도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었다”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아주 양호하다는 의미로, 현 수준에서 1분기말까지 또 한 번의 강한 상승랠리가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