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車판매도 호조..현대·기아차 `선전`(종합)

by이정훈 기자
2012.02.02 03:48:24

미국 `빅3` 희비 엇갈려..GM 홀로 뒷걸음
日 도요타도 성장회복..폭스바겐, 48% 급증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012년 새해 첫 달에도 미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로 대변되는 한국 메이커들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빅3`와 일본업체들은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50%에 육박하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6만9544대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10.7%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 메이커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현대와 기아차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고, 판매량에서 6위와 7위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소나타`와 `엘란트라`가 호조를 보이며 1월에 미국에서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한 4만2694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소매 매출은 19%나 증가했다.

기아차도 미국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미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메이커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1월중 미국시장에서 3만5517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27.8% 증가해 17개월 연속으로 판매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1월 판매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동반 판매실적 호조를 보였던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1월 실적이 엇갈렸다.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호조를 보인 반면 제너럴모터스(GM)만 홀로 부진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미국에서 10만1149대의 자동차와 경트럭을 판매해 7만118대였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드자동차 역시 1월중 `포커스`와 `이스케이프`, `익스플로러` 등 세단과 SUV 차량들이 고루 잘 팔리며 총 13만671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7% 성장한 수치다.



반면 GM은 1월중 16만7962대를 판매해 여전히 전체 판매량 1위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오히려 6.1%나 줄었다. `뷰익`과 `캐딜락`이 각각 23%, 29%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일본차들 가운데서는 닛산이 호조세를 보였다. 1월에 총 7만9313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대표 세단인 `알티마`가 12.5%나 증가했다. 도요타자동차도 1월에 12만45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한 것이다. 2012년형 `뉴캠리`가 호평을 받은 덕으로 보인다.

이밖에 독일 브랜드도 선전했다. 폭스바겐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아차 다음인 8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1월중 2만7209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무려 47.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제타` 세단형이 9564대나 팔렸고, `파사트`도 6318대 팔렸다. 특히 `파사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만1726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25.8% 증가했다. 1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