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284호 옛 서울역사 복원완료

by김용운 기자
2011.07.16 14:07:20

오는 8월9일 개관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 284`로 개명

▲ 복원 전 서울역사와 복원 후 서울역사(사진=문화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00년 7월 경인선이 개통되면서 숭례문 밖에는 역이 생겼다. 역명은 남대문역. 이후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남대문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의주로 내달리는 경의선의 출발역이 용산역에서 남대문역으로 바뀌면서다.

1919년 경인선의 종착역이었던 서대문역은 폐지되고 1923년 남대문역은 경성역으로 역명을 바꾼다. 조선의 수도를 상징하는 중추적인 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리고 1925년 일본 시미즈 건설이 2년간에 걸쳐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로 르네상스 풍의 역사를 새운다.

역사 중앙홀 16m 상부에는 가로 8m 세로 8m 크기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고 벽돌과 철골 콘크리트 기법이 동시에 적용됐다. 스위스 루체른역과 흡사한 경성역은 당대 최첨단 건축양식이 동원된 조선 근대화의 상징적 건물이 됐다. 이후 해방과 더불어 경성역의 간판은 서울역으로 바뀌고 반세기 한국 현대사와 애환을 함께한다.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신축 서울역사가 들어서고 이후 방치된 구 서울역사(사적 284호)가 사적 284라는 의미를 더한 `문화역서울 284`로 재탄생한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문화역서울 284`는 2년여간의 새 단장을 마무리하고 오는 8월9일 개관한다.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원형 복원과 문화시설 활용에 주안점을 두고 2년여 간 공을 들였다.



덕분에 근대건축물로서는 드물게 외형의 복원에 머물지 않고 전시와 공연 등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복원공사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안창모 명지대 교수는 지난 14일 개관에 앞서 열린 복원현장공개에서 “구 서울역사가 가지고 있는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부각시키고 현대적 활용을 모색할 수 있도록 복원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문화역서울 284`로 복원된 서울역이 완전한 의미의 복원은 아니다. 실제 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기록을 보면 경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갔다. 안 교수는 “통일이 되었을 때 서울역이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라는 의미와 기능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화역서울 284`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관리를 맡아 내년 2월까지 전시·공연·영화 등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