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0.12.22 06:28:17
기업 실적개선·M&A 소식에 주가 상승
S&P500,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S&P500 지수가 금융위기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기업 실적 개선과 인수합병(M&A) 소식이 이어지며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를 상쇄했다. 내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5.03포인트(0.48%) 상승한 1만1533.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4포인트(0.67%) 오른 2667.3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52포인트(0.60%) 뛴 1254.60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어도비 시스템즈의 실적 개선과 TD뱅크의 크라이슬러 파이낸셜 인수 소식을 호재로 반영하며 장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권 M&A 소식은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날 주요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무디스가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로존 우려가 장 중 되살아 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대응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이 이같은 우려를 상쇄하며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소폭 강세를 나타냈지만, 석유, 구리, 금 등 주요 상품 가격의 오름세를 방해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주가가 20%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서도 주요 지수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1만1500포인트 선에 안착했다. 지난 10거래일 동안 3차례의 시도 끝에 주요 저항선을 뚫고 마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S&P500지수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우와 나스닥, S&P500의 올해 수익률은 모두 두자릿수를 상회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0개 종목이 상승했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등 금융주가 2% 안팎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금융, 원자재, 에너지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캐나다 TD뱅크의 크라이슬러 파이낸셜 인수 소식이 금융주 강세로 이어졌다. 캐나다 은행들이 미국 시장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며 대형 은행은 물론 중소형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또 AIG는 재무부가 보유중인 지분을 내년 두 차례에 걸쳐 매각한다는 소식에 3.29% 상승했다.
다른 M&A 소식도 잇따랐다. 사노피-아반티스의 겐자임 인수 추진, 알파내추럴리소시즈의 마세이에너지 인수 추진 소식 등이 전해지며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경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가 90달러에 근접하는 등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원자재 및 에너지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알코아는 0.81%, 셰브론은 0.48% 상승했다.
실적 발표 기업 중에서는 어도비가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효과에 6% 넘게 올랐고, 자빌서킷은 순이익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뛰었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의 경제 회복세로 인해 주가가 20%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11년은 미국의 해"라면서 "미국 경제는 2011년 3.4% 성장하고, 2012년 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성장률이 개선되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주가는 20%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는 동안 채권 수익률은 더 상승하고, 달러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오닐은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