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車업계 전설` 밥 루츠 "현대차는 강력한 경쟁자"

by김상욱 기자
2010.01.13 10:00:30

밥 루츠 GM 부회장 "현대·기아, 미흡했던 부분 개선"
"LG화학, 배터리 기술력 최고..만족하고 있다"
"GM대우, GM에서 중요하고 핵심적 역할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미국 자동차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밥 루츠(Robert A. Lutz) GM 부회장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에 대해 `강력한 경쟁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과거에는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좋은 차량들을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밥 루츠 GM 부회장 겸 글로벌 제품 개발 및 디자인 고문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0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밥 루츠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자동차 업계가 현대와 기아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에는 디자인 등 미흡한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좋은 차량들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는 강력한 경쟁자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 밥 루츠 GM 부회장
GM의 전기차인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에 대해선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많은 조사끝에 LG화학을 선택한 것이며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볼트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LG화학(051910)외에 다른 기업들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GM은 주요 부품의 경우 공급업체를 분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밥 루츠 부회장은 GM대우와 관련 "GM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파크(마티즈)와 아베오(젠트라)는 물론 크루즈(라세티)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가는 전기차 볼트에 대해선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차량"이라며 "2011년말부터 서서히 생산을 늘려 2012년에는 연간 6만대 정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판매가격이 높겠지만 개선단계를 거치면서 비용을 낮추면 합리적인 가격이 될 것"이라며 "볼트는 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GM이 세계 자동차업계 1위 자리를 추월당한 것에 대해 밥 루츠 부회장은 "과거의 경영진은 1위에 집착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1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보다 견실하고 존경받고 주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1위가 아니라도 만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규모만 키우다 보면 우매한 결정을 하게 된다"며 "도요타가 GM을 추월하기 위해 풀사이즈 트럭시장에 진출, 결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바로 그런 사례"라고 지적했다.

밥 루츠 부회장은 GM이 정부의 지원을 통해 회생한 것과 관련 "정부지원없이 회생한 포드와 달리 일부 계층에서 GM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지원금을 부분적으로 상환하면 그같은 시각들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밥 루츠(Robert A. Lutz) 부회장은 2009년12월 부회장 겸 글로벌 제품 개발 및 디자인 고문으로 선임됐다. 1932년생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과거에는 GM의 글로벌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 부회장으로 재직했으며 2001년9월부터 GM에서 제품 개발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은퇴를 계획했지만 이를 미루고 GM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